대림그룹은 정부에 상당히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LNG복합발전소및 인수기지
건설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작성을 주도적으로 이끈 김병진 대림엔지니어링부회장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LNG관련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수 있는지등에 대해
들어봤다.

-LNG관련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LNG산업은 우선 천연가스가 확보돼야 한다. 20~30년간 장기안정공급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가채매장량이 확인돼야 신규 생산사업에 착수할수있다.

둘째로는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하다. 가스전개발 액화설비시설 LNG선
건조등은 적지 않은 투자없이 성공할 수 없다.

특히 LNG체인화를 위해서는 생산 수송 인수 공급 발전소의 전 설비가
동시에 완공돼야만 본격적인 LNG관련산업을 수행할수 있는 것이다.

건설 플랜트 운송 금융등이 복합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맞물리고 대단위
투자가 요구되는게 LNG관련산업의 특징이라고 요약할수 있다"

-구체적으로 얼마정도의 투자비가 드는가.

"물론 사업참여범위에 따라 다르다. 우리 대림그룹이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기위해 검토한 투자비를 예로 들어 보겠다.

94년 불변가격기준 30만평의 땅을 사려면 1천4백억원이 들고 LNG를 수입
하고 인수기지를 건설하는데 5천5백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복합발전소를 건설하려면 1조1천7백억원이 필요하다. 인수기지와
복합발전소의 운전준비와 초기운전비로 2천5백억원이 들어 갈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도의 사업으로만도 투자비가 벌써 2조원을 넘을 정도다"

-재원조달이 관건이란 얘기로 받아들여 진다.

"물론이다. 국내에서의 금융조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LNG관련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자금조달의 주요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자금을 받는 쪽의 신용력이 적지만 사업자체의
수익력에 의존하는 프로젝트에는 거액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주주의 책임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기업과 합작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주주간의 보조를 맞추기에 쉽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업수익성과 위험요소를 충분히
설명해야 하지만 사업을 주관하는 정부부서의 민영화사업에 대한 법제도
정비도 중요한 요소다"

-어떻게 하면 국내의 LNG사업이 성공할수 있다고 보는가.

"천연가스 판매사업과 발전사업이 통합 운영돼야 한다. 도시가스와
발전사업을 단일업체가 운영할 경우 효율적인 경영을 할수 있고 LNG
구매창구가 일원화돼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LNG도입계약을 체결할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발전과 가스사업이 업체간의 운영목적이 달라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않고 경제성도 떨어진다"

-국내 업체들이 천연가스 판매에서 발전사업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키우면 일괄적으로
LNG사업을 할수 있다고 본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해외에서 대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경험이 있고
중공업회사들도 플랜트공사의 설비를 제작해왔다.

부분적으로 해온 프로젝트를 연결,종합적으로 처리할수 있는 관리능력
확보가 시급하다. 다만 대단위 LNG프로젝트를 수행해본 경험이 적을
뿐이다. 국내업체들은 프로젝트관리 노하우를 확보하고있다고 판단된다"

-대림이 LNG사업을 추진하면서 추구하는 목표는.

"물론 프로젝트 관리회사다. 우리 그룹은 정부에 LNG사업의향서를 제출
한후 미국의 세계적인 엔지니어링회사와 용역을 맺고 LNG를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냈다.

상품으로 치면 특허감이라고 자부한다. 국내에서 LNG관련사업을 총괄
수행하면 그 경험을 토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
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