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민테크놀러지의 남상룡사장(39)은 흔한말로 의지의 한국인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저돌적으로 일을 성사시키는 불도저형 사업가이다.

창업과정부터가 독특하다.

지난88년 창업당시 불과 15일만에 1백34명으로부터 1억원을 끌어모아
창민무역을 차렸다.

적금탄돈 5백만원을 단번에 건네준 사람도 있었으나 거액출자는 사절하고
상한선 2백만원 하한선 50만원으로 정해 받았다. 잘 사귀어둔 사람들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배명중학 경복고 서울대경제학과등 동창선후배,외환은행 삼환기업
현대종합상사등 사장수업을 쌓은 전직장의 사람들도 선뜻 돈을 내놓았다.

신용이 재산이었던 셈이다.

이때문에 판금사 변호사 회사원 공무원 언론인 교수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주주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이같은 형태의 회사는 국내유일하다는 것이 남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남사장은 무역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첨단기술개발및제조의 필요성을 절감,92년6월 기술개발회사로
창민테크놀러지를,이해 9월에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 한.러
공동연구개발회사로 코르테크사를 설립했다.

올1월에는 창민무역을 창민물산으로 법인전환,국내외 판매를 전담토록
했다.

코르테크를 통해선 개발한 기술을 국내이전해 자체 상용화하거나
중소기업들에 각종 러시아 원천기술을 연결해주고 있다.

창민은 작년 11월 러시아교포 과학자인 장학수박사를 맞아들임으로써
발전의 전기를 맞는다.

장박사는 러시아에서 32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최근 1년동안 하천유량
수위측정기술등과 관련,한국특허 5건 국제특허 3건을 창민명의로
출원중이다.

창민은 올5월 중앙대와 공동으로 전자동 표면저항측정기(4포인트프로브)를
국산화한데 이어 지난달 고정밀 음파수위측정장치(레벨메타)를 세계최초로
개발, 매출증대단계를 맞고있다.

지난 2년간 10억원의 개발비를 쓴 결과이다.

올해 표면저항측정기로 50억원,내년부터는 레벨메타에서도 50억원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남사장으로서는 우선 진 빚을 갚고 생산품목을 다각화할수있는
시점을 맞고있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3월 첫 주주총회를 갖고 회사내역및 배당내용을 밝힐 작정이다.
남사장자신은 아직 월세를 살고있을 정도로 회사와 주주를 우선 생각
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창민이지만 이회사를 일으켜세운 남사장의 과거는 밝지만은
않다.

편모슬하에서 경제적 여건이 좋지않던 대학시절 오히려 야학을 통해
소외계층을 도왔고 이과정에서 당찬 사업가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러한 생각이 자신의 영욕보다는 사원과 주주를 먼저 생각케하는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내년하반기에는 초음파유량계와 유속계를 개발하는등 연구의욕을
불태울 생각입니다.

대기업에서도 개발하기 어려운 특수아이템만 전문 개발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개발의 모델회사로 키울 작정입니다"남사장의
다부진 포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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