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의 평화프로세스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평화의 진행은 결코 테러에 의해 중단될수 없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지난19일 과격파 하마스 일당에 의한 텔아비브 버스폭파는 평화의 전체
프로세스를 와해시킬수도 있는 굉음으로 들렸으며 중동평화의 노력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 중대한 화전의 분기점에서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27일 평화협정을
조인했다.

이 협정의 의미는 크다.

그것은 금년 5월에 있은 가자 에리코지구 잠정자치협정에 이은 평화정착의
또 하나의 진전인 동시에 다음단계 협상을 위한 확고한 정지가 되기 때문
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및 시리아간의 협상이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교섭은 평화정착과정의 최종단계를 의미하지만
골란고원 문제를 둘러싼 양측이 갖고 있는 팽팽한 입장으로 보아 낙관할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양측은 전면반환과 3년간 단계적 철수란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

클린턴 미대통령의 시리아방문은 이러한 교착을 타개하여 중동에서의
평화를 이룩하겠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그의 중재역할은 중요하다.

시리아와 이스라엘간의 평화없이는 포괄적인 중동평화 실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룩된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화진전을 방해할 불안요인은 많다.

무엇보다 중동의 모든 당사국엔 화해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점이다.

하마스와 같은 과격파에 의한 테러가 이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지를 가능성
은 언제 어디서도 도사리고 있다.

평화는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쌍방의 노력에 의해 하나씩 쌓아지는
것이라면 모든 중동인들에 요구되는 것은 인내와 양보정신이다.

가자 에리코 지역에서의 자치진행과 이번 협정에서 볼수 있듯이 평화는
모든 당사국들에 경제적인 실익을 주고 있으며 장차 더 많은 것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의 경제적 실리는 크다.

가난한 농업국인 요르단으로선 댐건설로 수자원을 공급받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달이내 국경일대의 지뢰는 제거되어 교역, 경협은 늘어날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걸프협력회의(GCC)의 대이스라엘 경제제재 완화조치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경제적 실리가 양측으로 하여금 화해의 길로 들어가게 하는 동기의
전부는 아니지만 코란과 토라(유태교경전)의 공존이 양측에 번영을 약속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러한 현실은 아직도 낡은 도그마에 사로 잡혀 있는 일부 사회주의
국가들이 직시해야할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