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전문 백화점이 차세대 백화점으로 주목받으면서 유통및 의류업체등이
잇따라 사업을 추진하고있다 . 지난해말 신세계 영동점이 고급 패션전문점으
로 개장한데이어 올봄에 그랜드의 신촌플라자가 캐주얼패션전문점으로 문을
열었고 미도파도 명동 본점의 리모델 공사에 들어가 연말에 젊은층을 대상
으로한 영패션백화점으로 오픈한다.

미도파는 이와함께 내년에 리모델에 착수하는 청량리점도 영패션백화점으로
만들것을 검토하는등 패션백화점으로 성격을 바꾸고있다.

삼성물산도 유통업에 참여하면서 화신빌딩 서초동복합화건물등에 패션전문점
을 운영할 구상으로 알려지고있다.

또 의류업체인 대현이 29일 대전에 패션전문점인 앤비플라자를 열며 이랜
드 나산등 의류업계도 패션전문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신세계가 최근 미아점의 의류부문을 강화해 리뉴얼한것을 비롯 기존점들
도 의류중심으로 매장 개편을 계속 추진,패션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추
세를 보이고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백화점들이 일본식 백화점 모델을 따라 식품에서 의류
생활용품 가전제품등까지 생활에 관계된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던
데 비해 이들 패션전문점은 미국의 고급패션백화점처럼 의류만을 중점적으
로 취급하는게 다르다.

이는 96년 유통시장 완전개방과 신업태 등장에 따라 앞으로 백화점의 가전,
생활용품 등의 매장이 외국이나 국내 대기업의 해당품목 전문점 이른바 카
테고리킬러나 디스카운트스토어에게 밀리기 때문에 의류품목으로 전문화해
야한다는 인식에 따른것이다.

또 미도파 본점처럼 중소규모 점포들은 대형경쟁점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패션전문을 택하고있다.

그러나 신세계 영동점이나 그랜드신촌프라자의 영업실적이 저조한것으로
분석되고있어 패션전문백화점이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패션전문점을 표방하면서도 기존 전생활백화점들처럼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서 대부분 매장을 임대코너로 운영하고있어 대형백화점의
의류층만옮겨 놓은듯한 수준을 탈피하지못하는게 부진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