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영상서비스인 주문형
비디오(VOD:비디오 온 디멘드)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미국 통신사업자인 벨애틀랜틱,나이넥스등이 상용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 VOD는 서울에서도 내달중순부터 첫 주문방영에 들어가는등
국내에도 곧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영화 게임 TV드라마 학습물등을 안방에서 전화선을 이용해 TV나 PC로
받아볼수 있는 VOD는 영상문화의 대변혁과 함께 개인생활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VOD는 특히 가입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곧바로 서비스받을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관이나 비디오가게를 갈 필요도 없고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TV프로와도 큰 대조를 보이고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VOD서비스를 내달중순부터 전화비디오(VDT:비디오
다이얼 톤)라는 명칭으로 시험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오는 96년이후 전국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서울 반포지역의 100가구를
대상으로 제공할 시험서비스는 내년상반기까지 실시된다.

한국통신은 이에따라 최근 반포전화국에 시험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방영프로그램내용도 결정했다.

시험서비스기간에 방영될 프로그램은 교육 63편 영화 15편 드라마 10편
교양 2편 스포츠 3편 여행 2편 영상반주 500곡등 모두 6,000분(100시간)
분량으로 정해졌다.

교육프로는 어린이생활영어 일본어 고교수학 국어연구 만화등이며
스포츠는 골프 볼링 테니스경기 영상반주는 가요 가곡 동요 팝송등으로
구성돼있다.

한국통신의 VDT는 영상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가입자가 원할
경우 전화선으로 전송,TV로 받아보면서 동시에 전화통화도 할수있는
것이 특징.

따라서 전화국에는 압축영상을 광디스크에 저장하는 비디오서버(컴퓨터),
이를 신청자의 전화선과 연결시켜주는 비디오스위치(교환기)및 전화선으로
압축영상을 보내주는 고속모뎀등이 설치됐다.

또 가입자가정에는 압축영상을 전송받을수 있는 수신장치,압축신호를
복원해 TV로 보내는 디코더(셋탑박스),디코더를 원격조종하는 리모컨을
제공했다.

한국통신은 VDT시험서비스를 위해 미국의 베스콘사로부터 비디오서버와
스위치및 100개의 모뎀(ADSL)을,가입자에게 설치해줄 디코더는 국내에서
개발한 현대전자 제품을 공급받았다.

VDT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TV를 켜고 채널을 3번이나 4번에 맞춘다음
리모컨으로 디코더를 작동시키면 화면에 선택메뉴가 나타난다.

이어 원하는 프로그램번호를 선택하면 3초내에 영상이 전송돼 나타나게
되며 수신도중에 VTR처럼 정지 되감기 빠른동작등을 조작할수 있다.

수신을 마치려면 디코더의 전원을 끄면 되고 수신도중 다른 프로를
보고싶으면 처음 메뉴화면으로 돌아가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VDT시험서비스에 이어 내년하반기부터는 총 250억원
을 들여 여의도및 부산 대구 광주 인천등지의 1,000가구에 시스템을 설치,
시범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처럼 내년말까지의 시험및 시범서비스기간중 각종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점을 도출하고 프로그램화질을 개선하는
한편 바람직한시스템설계를 마쳐 오는96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게
된다.

< 김형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