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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최고경자과정은 21일 "우리 기업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시장
진출전략"이란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김기환산업연구원(KIET)연구위원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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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FTA역 직접 활성화를 <<<<

김기환

NAFTA의 발효로 북미 3국은 미국의 자본과 기술,멕시코의 노동력,캐나다
의 기술과 자원을 결합하여 자국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게 되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간에는 생산요소 보완성이 강해 NAFTA체결로 인해
양국간 투자와 교역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NAFTA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EU는 경제발전 정도가
비슷한 국가들이 수평분업을 통해 시장확대를 추구하는 경제통합 형태
인데 반해 NAFTA는 경제수준의 격차가 있는 국가들이 생산요소의 상호
보완적 결합을 통해 산업경쟁력 제고를 추구하는 블록화 형태라고 할수
있다.

또 EU는 역내국간의 자본 노동등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이동 뿐만 아니라
금융및 재정정책까지 단일화하려는 초국가적 중앙기구가 통제하는 경제
통합인데 반해 NAFTA는 역내국간에 존재하는 무역장벽을 철폐함으로써
미국은 서비스및 첨단산업,캐나다는 자원관련산업,멕시코는 노동집약산업
에 특화함으로써 산업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이룰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결합형태라 할 수 있다.

이들 북미지역에대한 투자환경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의 경우 지난 89년
까지 점증했던 외국인 대미직접투자는 90년이후 둔화되어 잔액기준으로
92년말 현재 4,195억 2,600만달러에 그쳤고 이중 제조업에는 1,594억
9,200만달러가 투자됐다.

외국인의 대미 제조업 직접투자를 국별로 살펴보면 영국 네덜란드 일본
독일 프랑스 순으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최근 외국인의 대미 직접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미국과 주요투자국의
경제침체,EU통합과 동구권의 개방에 따른 투자선의 전환등을 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기업의 대미직접투자는 세계 최대의 시장규모,정치적인
안정성,상대적으로 낮은 정부의 규제,풍부한 자원,숙련 노동력,선진경영
및 마케팅 능력,고도의 기술수준및 기술인력,거대한 금융시장등을 활용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미국 각지역이 독립국가에 준하는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상이한 투자환경과 다른형태의 소비시장을 이루고
있기때문에 사실상 권역별 투자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예컨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 - 사우스캐롤라이나주등은 전반적으로
낮은 임금,낮은 노조 가입률,적극적인 투자 유인책으로 투자환경이 매우
좋은 지역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투자적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테네시 앨라배마주등은 경제가 비교적 낙후된 지역으로 저임금과 낮은
노조가입률,적극적인 투자유인 정책,내륙수로를 통한 운송망등으로
투자환경이 좋다.

특히 앨라배마주는 호화 금속제품 기타농업부문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어
이 분야로의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볼만한 지역이다.

또 애리조나주는 NAFTA 발효후 멕시코와의 운송 연결 중심지로 부상하는
곳으로 멕시코 현지 공장의 미국 판매법인,물류분배 센터로 적지이다.

한편 멕시코의 경우는 92년말 현재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6.7%에 달해 33.9%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과 함께
주요투자 부문이 되고 있다.

특히 마킬라도라(수출보세가공지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고
있어 마킬라도라 프로그램이 외국인 기업의 주요투자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킬라도라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공장수는 1993년말 현재
2,500여개가 넘고 있으며 이중 40%이상이 바하 캘리포니아주에 집중
되어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 부문을 선두로 섬유 가구 목재 수송기계등의
순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무관세혜택과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의 활용뿐만 아니라 북미및 중남미 시장에 대한 생산거점
으로 마킬라도라 산업에의 진출은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같은 NAFTA발효및 북미지역 투자환경을 고려할때 한국기업들은
이 지역에 대한 직접투자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난 80년대말이후 해외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의 해외투자는 대한외국인 투자에 비해 적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이 NAFTA를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을
발표한바 있고 미국제경제연구소(IIE)도 금년 12월 미주지역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가국들에 범미주 자유무역지대(WHFTA)결성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NAFTA확대가 가시화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투자 활성화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멕시코 또한 콜롬비아및 베네수엘라와 소위 G-3 자유무역협정을 체결
하여 남.북미 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중남미
시장확보를 위한 대멕시코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한국기업이 이지역에 더욱 파고들기 위해선 수출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생산및 무역에 한정된 우리의 수출활동을 현지유통시장까지 연결되도록
노력,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를 신속히 파악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미국내 각종 업종별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미국 바이어의 상당수가 전시회에서 구매계획을 확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문전시회 참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당국은 전시회 참여시 해외시장 개척기금의 우선 지원등 각종
혜택을 부여,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