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은행이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89년6월 지금의 송병순은행장이 오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업무자동화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대대적인
금융자동화 작업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광주은행은 금융자동화를 통해 지역에 발판을 둔 지방
은행이면서도 전국은행, 나아가 국제적인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감독원의 경영평가에서 92,93년 연속 "A등급" 판정.

93년도 수신증가율과 당기순이익이 전체 지방은행중 각각 1,2위.

지난상반기중 당기순이익만해도 1백34억원.

총예금규모의 경우 송은행장부임 당시의 6천6백55억원에서 지난9월말 현재
2조9천9백32억원으로 4.5배 증가.

송은행장 취임전 3백44억원에 달하는 외환손실을 입었던 광주은행이기에
이같은 변화는 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늘의 광주은행을 있게한 주역인 금융자동화는 고객만족을 최고로 여기는
송은행장의 "사상"에서 비롯됐다.

은행장만을 바라보고 이뤄지던 과거의 조직운영및 업무흐름이 고객중심으로
바뀌게 되면서 금융자동화가 본격 추진된 것이다.

경영정보시스템(MIS)구축이 금융자동화의 신호탄으로 쏘아 올려졌다.

고객서비스 지향체제로 경영체질을 바꾸기 위해 경영 인사 고객관리등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유통 시키는 MIS가 구축됐다.

이어 91년 7월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보통신서비스인 광은
정보네트서비스(KINS)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예금잔액이나 거래명세를 조회하는 것은 물론 계좌이체및 환율정보를
제공받는등 홈뱅킹서비스를 받을수 있도록 하는 KINS는 관공서 전화번호
교통안내등 실생활정보도 제공, 지역정보화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정보의 조회기능이 더해지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펌뱅킹서비스가
개발, 추가됨으로써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수 있게됐다.

91년 12월에는 영업점과의 업무연락을 서류대신 PC화면을 통해 할수
있도록 하는 KOSS(사무지원시스템)가 가동에 들어갔다.

KOSS는 대차대조표 일일잔액장 손익계정등의 전송뿐 아니라 예규 약관
시달문 상품정보등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모든 임직원간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EIS(최고경영자정보시스템)도 함께
구축됐다.

자료를 문자또는 숫자로 출력하는 단순방식에서 벗어나 그래픽이나 이미지
의 형태로 나타내도록하는 EIS는 인사관리 자금 주식 여수신현황등 경영
정보자료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한다.

위조와 변조가 가능한 기존 마그네틱카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IC카드
시스템의 도입에도 적극 나서 올해 3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IC카드는 단순카드기능외에 선불및 직불카드, 고속도로 통행권, 보안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병원병력관리카드등을 한데 통합할수 있어 차세대
카드로 꼽힌다.

고객만족정신을 토대로 한 광주은행의 금융자동화는 올해초 구축된
"다운사이징 시스템"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광주지역 4개, 순천 목포 서울등 총7개 전산센터에 구축된 다운사이징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전체 계정계 온라인업무에 다운사이징기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첫 케이스로 꼽힌다.

전산업무를 분산 처리토록 하는 다운사이징시스템은 모든 전산업무가
본점에 몰려있던 과거 중앙집중식 금융전산시스템의 불합리를 개선했다.

중앙집중식 시스템의 경우 장애가 발생하면 전지점의 업무가 마비돼
고객은 물론 사회적 기회비용 손실이 컸다.

제4세대 금융전산시스템인 다운사이징시스템은 이문제점을 해결,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신상품 개발시간과 업무처리 절차및 시간을 크게 줄였고 홈뱅킹
이나 펌뱅킹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가능케해 광주은행을 고객에게 더욱
다가설수 있는 은행으로 만들었다.

지역에서 발생한자료를 지역별 소형 호스트컴퓨터로 처리토록 한 덕분이다.

다운사이징시스템은 또 인력감축과 거래량증대에 따른 시스템 확장을
쉽게 할수 있도록 해 전산시스템운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주고있다.

광주은행은 현재의 다운사이징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나가는 한편
이시스템을 국내 타금융기업에도 적극 보급키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5월
광은경영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연구소는 다운사이징시스템의 설계에서 개발및 운영까지의 컨설팅을
주업무로 수행한다.

내년중 3~4개 은행에 대해 다운사이징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업무를 수행할수
있을 것으로 광주은행측은 보고 있다.

광주은행은 다운사이징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지난9월 자산부채종합관리
(ALM)전산시스템 설치를 완료함으로써 지방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종합
전산망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국민데이타시스템과 공동으로 구축한 ALM전산시스템은 대외금융환경분석,
금리예측, 종합업무계획, 자금분석등을 시뮬레이션기능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분석, 평가해 예측할수 있도록 한다.

ALM전산시스템을 통해 각종 경영위험을 사전에 알아내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원을 개발,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또 서류없는 사무실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고 기안과
동시에 정보공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전자우편및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사용법에 따른 직원교육이 거의 끝나 연내 시행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사내방송국 "선업 네트워크"가 개국했다.

이를 통해 각팀과 영업점간, 그리고 직원간에 정보를 공유케해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꾀해 조직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이 빠르게 전달됨으로써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수
있게 된것이다.

송은행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된 금융자동화가 고객중심의 정신이 배어있는
시스템의 잇단 구축으로 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광주은행의 금융자동화는 "과거의 실수를 훌륭하게 극복한
교과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송은행장 취임당시 광주은행은 본점전체에 구형PC 2대가 있었을 정도였다.

전산업무는 계정계 온라인업무에 제한돼 있었고 초보적인 사무지원도
전산화돼 있지 못한 상황이었다.

고객중심의 사상으로 무장한 광주은행이 첫메스를 전산시스템에 가하게
된것도 이같은 열악한 전산환경을 이겨내는 것을 급선무로 판단했기 때문
이다.

광주은행은 앞으로도 고객을 위한 최상의 금융서비스제공을 궁극적인
목표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화상회의를 비롯 음성과 화상및 데이터의
통합통신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종합 금융정보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초부터 추진중인 비즈니스리엔지니어링이 연말께 완료되면
금융정보화를 통해 구축된 시스템이 더욱 효력을 발휘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자동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첨단전산설비로의 대체보다는
그 회사가 갖고 있는 사상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광주은행은
보여주고 있다.

고객만족 정신을 토대로 구축된 금융자동화시스템만이 경쟁력 제고라는
제역할을 해낼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