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요지 : 최열 < 환경운동연합회 사무총장 > ]]]

지금 전지구적 차원에서 가장 큰 해결과제는 환경문제이다.

20세기 후반 가장 정치적 영향력을 미친 고르바초프 전소련수상은 "지구촌
의 환경문제"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우리가 현재와 같이 많이 생산하고
소비.폐기한다면 앞으로 30-40년후의 지구촌은 인간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앞으로 인류최대의 과제는 환경문제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남아있는 20세기 몇년동안 우리는 환경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인간이 진 가장 큰 부채는 자연에 대한 부채라고 갈파했다.

또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박사도 일본 학자들을 대상으로
행한 강연에서 21세기는 인간과 공해와의 싸움이 처절하게 벌어지는 시대가
될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렇게 볼때 20세기는 소비의 시대였다고 정의내릴수 있으며 다가오는
21세기는 절약의 시대, 재활용의 시대가 되지 않으면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자기정화능력을 초월해 인류는 생존에 위협을 받게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럽에서 2백여년간 이룩한 산업화를 불과 30여년만에
이룩함으로써 공해문제는 어느나라보다 심각하다.

금년 1월 실시된 모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은 우리의 환경점수를
낙제점수인 42점을 주었다.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기와 물과 땅이 오염되어 가는데 무작정
개발을 하는것은 우리의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릴뿐이다.

이렇게 볼때 환경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는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는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온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정부는 환경오염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해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토가
가진 자기정화능력안에서 배출할수 있는 총량규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기업도 선진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기때문에 우리도 여기에 보조를 맞추어
공해처리를 해야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각종 환경세가 관세에 부과됨으로써 우리의
상품이 외국에 진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게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환경운동에 대한 주민참여의 활성화이다.

때마침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를 눈앞에 두고 지역주민들이 환경운동에
앞장설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

지자체가 실시되면 지방정부는 자체적인 환경프로그램들을 개발,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민이 가만히 있는데 정부나 기업이 스스로 환경문제를 해결해준 사례는
없다.

따라서 시민은 개별적인 실천과 더불어 환경단체에 참여하여 조직적으로
환경을 감시하고 정책제안을 해야 할것이다.

그런 면에서 21세기를 맞이하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환경운동의 활성에
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