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5월 시계인 4명이 상호정보및 기술교류를 위한 친선모임으로
백두란 이름의 등산회를 발족,오늘날 세계곳곳을 원정하는 전문산악회로
성장했다.

창립멤버 모두가 오리엔트시계등 시계업계 출신의 현역 시계인들이어서
대화에 공통점이 많아 서로 마음이 잘맞았다.

회원수가 줄곧 늘어났으나 등산경험이 쌓이면서 암벽과 빙벽을
전문으로 타다보니 힘에 부치는 일부회원들은 모임에서 탈락해 92년께는
산악회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금은 정말로 산을 좋아하는 15명의 회원들로 똘똘뭉쳐 있다.

현 윤석주회장과 박요주대장은 1주라도 산을 타지않으면 몸이 쑤시는
사람들이고 이인섭초대회장은 지난9월 홀로 독립국가연합의 카자흐등
남부산악을 누빈 알피니스트이자 애버리지 1백80의 볼링맨이다.

이인섭초대회장은 지난 89년 가셔브롬을 등반했고 올해초에는 벨루카봉
원정을 다녀와 팀의 안내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인섭 최승진 두대원은 현재 인천산악구조대로 활약중에 있다.

내년쯤 우리 백두산악회는 1차 답사가 끝난 카자흐지역 6천m대
산악을 정복한다는 계획아래 강훈련과 함께 사전계획을 치밀히 짜고있다.

박준영 전등반대장은 선무도에 빠져 불자가 있는 산을 찾길 좋아하고
이금락대위는 군인스타일의 강행군에 능하다.

고문인 필자는 난이도높은 암벽등반시 팀리더역을 맡으며 회원들의
개인고충을 처리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있다.

차기대장으로 추대되던 김정호군이 얼마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해
산악회가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서로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돼
다들 나서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회원을 적극 돕고 있다.

고인의 부모인 김신자 최상옥 내외분은 영구회원으로 추대돼있다.

회원들이 개성이 강하고 책임감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들로 매년
고김정호군 추모식과 함께 4월 첫째주 일요일에 산제를 지내고있다.

매주 등반대상 산악을 정해 암벽을 타고있으며 해외원정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많이 들어 현재 후원처를 물색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