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14일 발표한 93년 귀속 종합소득세 고액납세자 현황은 두가지점
에서 특징적이다.

하나는 소득구조가 다소 건전화경향을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도 배당소득이 전체소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나 부동산
소득을 포함한 소위 불로소득이 줄어든 반면 사업소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다른 특징을 92년의 경기부진속에서도 부동산관련 업종만은 그런대로
호황을 누렸다는 것이다.

예컨대 100위안에 건설업자 부동산임대업자등 21명의 부동산관련업자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특히 상위10중내엔 무려 6명(92년은 3명)이 부동산관련업종 종사자들로
나타나 있다.


1백위안에 들어간 납세자들의 지난해 소득은 모두 2천2백48억원으로
전년보다 11.0%줄어들었고 이들이 낸 세금은 9백24억원으로 9% 감소했다.

또 이들의 소득이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로 전년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국세청은 "경기침체로 인한 배당소득 감소로 신고소득과 부담세액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고 밝혔다.

1백대 납세자들의 소득을 개별소득별로 보면 배당소득은 전년보다 23.5%
감소, 1천2백67억원에 달했고 부동산소득은 1백80억원으로 7.2%줄었다.

근로소득도 1백80억원으로 17.4%줄었다.

반면 사업소득은 5백73억원으로 32.3% 늘어났고 이자기타소득은 48억원으로
전년(13억원)보다 35억원 증가했다.

소득별 분포는 배당소득(56%) 사업소득(26%) 근로소득(8%) 부동산소득(8%)
이자및 기타소득(2%)등이었다.


<>.1백대 납세자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1백위밖에서 일약 4위로 뛰어
오른 서봉순씨(62세).

서씨는 10위안에서 유일하게 여성으로 서울 역삼동 자신소유에 땅에 지상
20층 지하8층 규모의 유니온오피스텔(분양금 5백억원 규모)을 신축 분양,
52억7천2백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전년 26위에서 2위에 오른 신안종합건설대표 박순석씨는 수원권선지구
고양화정지구의 아파트분양과 분당선 지하철공사 서해안고속도로 공사등
건축 토목사업으로 꾸준히 외형을 키워온 중견 사업가.

신안종합건설은 자본금 3천2백억원으로 도급순위 18위의 업체이다.

박씨는 순석장학재단을 설립, 지난해 3백여명의 학생에게 2억6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1백위밖에서 3위에 오른 맹성호씨(55세)는 강남주택(구성호주택) 성호건설
자인관광 여진건설등 4개 기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건설업자.

인천연수동 의정부호원동 아파트 일산 오피스텔 분양금수입이 크게 늘어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맹씨는 경기도광주에 27홀규모의 골프장도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단사천씨의 아들 단재완씨(부동산
임대업)가 36위에서 19위로 올랐고 10위에 오른 성원건설대표 김성필씨는
성원감사대표 김성환씨(62위)와 형제간으로 나란히 1백위내에 들어 주목을
끌었다.


<>.이번 종합소득세 순위에서 신규로 1백위안에 진입한 사람은 모두
41명으로 이중 30위이내에 진입한 사람만도 7명이나 됐다.

이중 3,4,8,14위가 모두 부동산관련업종 대표였고 레미콘업체인 아주산업
문규영부회장(21위) 이식진태광산업전무(30위)등도 눈에 띠었다.

또 귀뚜라미 보일러제조업체인 세안정공의 김석원사장이 49위로, 장수홍
청구회장은 71위로 각각 급부상했다.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삼흥오피스텔대표 김효석씨는 1백위밖으로 밀려났고
8위에 올랐던 박성수 이랜드이사는 64위로 내려앉았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92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
통산 8차례 1위를 차지하며 그동안 8번으로 최다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동률을 기록했다.

정명예회장은 1년동안 1백50억6천7백만원의 소득을 올려 매일 4천1백
30만원씩, 한시간에 1백72만원씩을 벌어들인 셈이다.

정명예회장 소득의 대부분 현대계열사로부터의 배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현대상선등 현대계열사로부터의 배당소득이 전년보다
상대적으로 줄어 신고소득과 납부세금이 92년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정명예회장외에도 정씨 일가는 모두 6명이 1백위안에 랭크돼 여전히
강세를 보였는데 정몽준 현대중공업고문이 전년에 이어 5위를 지켰고
전년도 2위였던 정몽구 현대정공회장은 6위로 자리바꿈을 했다.

그밖에 정상영 금강그룹회장(15위) 정몽근 금강개발회장(58위) 정세영
현대그룹회장(61위) 이 1백위안에 들었고 지난해 3위였던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은 1백위밖으로 밀려났다.


<>.대기업 총수들의 순위변동도 비교적 심한편.

92년 6위로 대기업회장중 가장 순위가 높았던 최종현선경그룹회장은 11위로
쳐졌고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이 1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조중훈한진그룹회장은 종전 27위에서 16위로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24위
에서 20위로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은 37위에서 26위로 현재현동양그룹회장은
39위에서 33위로 각각 순위가 올라갔다.

대기업그룹중 특히 눈에 띠는 곳은 금호그룹.

박성용그룹회장이 1백위밖에서 3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박정구그룹부회장이
28위 박삼구아시아나항공회장이 44위에 각각 올라 3형제가 나란히 1백위권에
진입했다.

국세청은 "92년 금호그룹의 사업실적호조로 대주주인 이들의 93년 배당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밖에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은 13위로 제자리 걸음을 했고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정세영현대그룹회장 김준기동부그룹회장 조석래효성그룹회장은 각각
순위가 내려갔다.

지난해 94위로 1백위내에 턱걸이 했던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은 1백위
밖으로 밀려났고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이번에도 1백위안에 들지 못했다.


<>.자유직업소득자중 의사 변호사 세무사 관세사등은 상위 10위까지 랭킹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직업운동선수와 연예인은 순위변동이 매우 컸다.

직업운동선수중에는 프로골퍼들이 급부상, 최상호(1위) 박남신(2위)
임진한(9위)등 3명이 10위안에 랭크됐고 전년에 3위였던 해태타이거스의
선동렬선수는 4위로 자리바꿈했다.

연예인중에는 탤런트 최진실씨가 3억8천6백만원을 벌어 2년연속 1위자리를
지켰고 광고수입을 많이올린 탤런트 고현정 유인촌 손지창씨가 모두 상위에
올랐다.

변호사의 경우 김&장법률사무소가 1위인 김영무씨를 비롯, 상위 10명중
7명을 차지, 기염을 토했다.

특히 김영무씨는 전체 랭킹에서도 92년 66위에서 이번에 43위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의사의 경우 대림성모병원 원장인 김광태씨가 2년연속 1위를 지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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