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한국전자전람회"에는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현대전자등 종합
전자업체들이 미래시장을 겨냥한 첨단전자제품을 대거 출품해 눈길을 끌고
있다.

CD-I(대화형콤팩트디스크) 비디오CD 한국형HDTV등 멀티미디어제품을 비롯
환경보호형제품등이 선을 보여 국내전자산업의 기술이 선진국수준에 달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D-I제품으로는 금성사가 디지털비디오 카트리지를 내장, 포토CD 비디오CD
정지화상등 모든 CD계열의 화상을 재생할 수 있는 첨단CD-I를 출품했다.

이제품은 게임 교육 오락 정보서비스프로그램등을 사용자가 기기와 대화
하듯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휴대용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32비트급 CD-I FMV(완전동화상 대화형콤팩트디스크)를 출품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이 16비트급인데 비해 32비트급 제품을 출품, 이
분야의 기술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CD-I제품을 출품, 국내 가전3사가 첨단제품의 미래시장을 선점
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TV인 HD(고화질)TV분야에서도 가전3사가 모두 독창적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금성사는 67인치급 HD프로젝션TV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TV는 스크린크기를 43인치에서 67인치까지 조절할수 있는 것으로 미국과
일본형 HDTV신호를 모두 수신할수 있다.

스크린의 가로와 세로 크기비율이 16대 9인 와이드형이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독자적으로 설계한 한국형 HDTV를 출품했다.

대우전자의 HDTV는 32인치형으로 서울대 자동화시스템연구소와 공동으로
가변길이부호기를 개발하는등 기초설계에서 양산기술까지 자체기술로 제품을
만들었다.

비디오CD분야에서는 금성사와 현대전자가 각각 첨단기능을 가진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금성사가 내놓은 2배밀도비디오CD는 기존제품의 CD재생능력을 2배로
확장한 것으로 세계처음으로 상품화된 제품이다.

금성사는 또 사용자가임의로 프로그램내용을 조절할 수 있는 대화형 비디오
CD도 선보였다.

이제품은 이달초 일본에서 개최된 일본전자전시회에 일본업체가 처음 출품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분야의 기술수준은 이미 선진국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체별 첨단제품으로는 삼성전자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256메가D램
워킹다이샘플을 전시, 이분야의 독보적 기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회사는 또 첨단정보통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가상현실(VR)시스템도
선보였다.

이시스템은 초고속컴퓨터와 입체영상기술을 이용, 사용자가 가상의 현실속
에서 생각한대로 움직이고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컬러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할 수 있는 컬러동화상전화기와 서적
신문등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맹인용독서기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CFC를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와 태양광발전에어컨등
환경보호형제품을 비롯, 14.2인치 크기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등도
출품했다.

금성사는 3DO게임기를 국내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제품은 고속의 화상처리와 입체감 있는 영상구현 능력을 갖고 있으며
기본기능인 오락뿐아니라 통신지원및 예약업무등을 수행할수 있다.

2배속CD롬드라이브를 채용한 펜티엄PC도 금성사가 내놓은 첨단제품중의
하나다.

이PC는 처리속도 64비트급 중앙처리장치와 8메가바이트의 기본메모리용량을
갖고 있으며 16비트 사운드카드를 내장해 스피커나 사운드카드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구성됐다.

이회사는 또 N-ISDN(협대역종합정보통신망)에서 음성과 동화상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동화상전화기를 출품했다.

이제품은 동화상을 최대 2,000대 1로 압축부호화 할 수 있으며 1초에
최대 15프레임의 전송이 가능하다.

주요기능으로는 화면에 상대방과 자신의 얼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PIP
기능과 서류및 사진등을 전송하는 전송기능등을 꼽을수 있다.

순간적인 화면을 포착하는 고화질정지화상재생기능과 동화상을 VTR나
캠코더로 출력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대우전자는 디지털방식의 콤팩트 디스크인 DCC와 광디스크에 녹음재생이
가능한 MD플레이어를 출품, 광오디오기술을 과시했다.

이회사는 또 자동차운행중 현재위치와 주행방향등을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가는 정보를 알려주는 항법장치도 선보였다.

감마선 자외선 적외선등 인체에 해가되는 전자파를 흡수하는 특수브라운관
을 이용한 TV와 세계시장석권을 목표로 개발한 신공기방울세탁기Z도
내놓았다.

현대전자는 동화상을 구현하는 멀티미디어PC를 출품했다.

국제표준의 동화상압축알고리듬인 엠펙카드를 내장한 이제품은 비디오CD
CD-I용으로 제작된 타이틀도 사용할수 있으며 최대 15m거리에서 이용할수
있는 리모컨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회사는 또 워크스테이션급의 펜티엄PC도 선보였다.

중앙처리장치가 3.3V의 저전압으로 가동돼 장시간 사용해도 중앙처리장치가
가열되는 현상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