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에 리히터 규모로 7.9의 강진이 발생하였던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
(북해도)에서 9일 하오에도 또다시 7.3의 강진이 발생하여 일본국민을 긴장
시키고 있다.

홋카이도의 강진에도 인명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것은 일본정부나 국민이
모두 평소에 지진에 대비하여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진이란 매일 전세계에서 수천개씩 발생한다.

다만 매우 민감한 지진계로만 검출할수 있는 작은 지진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역에 큰 피해를 주는 지진까지 그 규모의 폭이 매우 넓으므로 작은 지진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지진의 크기는 지진파에너지에 기초를 둔 규모(매그니튜드)로 표시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최대규모는 8.9였다.

지진에 관하여 흔히 매그니튜드와 혼용하기 쉬운 것이 진도이다.

진도는 지표상의 한 지점에서 지면진동의 강도와 이에 수반되는 피해에
관한 척도가 된다.

대체로 진앙으로부터 멀면 감소되고 규모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진도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JMA와 미국의 MM, 구소련의 MSK계급등이 있고
MM과 MSK는 12계급이 있으나 JMA는 8계급으로 되어있다.

세계적으로 지진활동이 가장 큰 지역은 태평양 연안의 환태평양지진대로
북.남아메리카의 서해안에서 알루산열도 캄차카반도 쿠릴열도 일본 필리핀
동인도제도를 거쳐 뉴질랜드에 이른다.

이번의 홋카이도지진도 환태평양지진대에 들어 있으므로 지진발생의 위험이
항상 컸었고 또 그래서 지진에 대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으므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역사지진기록을 보면 삼국시대에 102회, 고려시대에 169회,
조선시대에 대략 1,5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하였었다.

또 1905년 인천에 지진계가 설치된후 82년말까지 발생한 지진횟수도 330회
에 달한다.

우리나라라고 지진의 안전지대라고는 할수 없는 것이다.

특히 우리사회가 정보화사회로 발전하면서 강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
하였을때 한층 사회적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추측된다.

사회의 중요 기능이 컴퓨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정보화사회의 기축이 되는 호스트 컴퓨터등 중요부분은
지진발생 가능성이 가장 적은 지역에 설치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우리도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