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내셔널 해럴드 튜리뷴지는 "두가지 시장규제 이야기"라는 기사
에서 "한국 증시는 너무 올라서 걱정이고 일본 증시는 너무 내려서 곤혹
스러워 한다"며 한일양국의 증시상황과 양국정부의 시장개입정책의 실패를
역설적으로 비교하였다.

요즘 한일양국의 증시현황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양국국민의 의식속에 있는 증시에 대한 편견에는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

우리사회는 아직 유교사상의 뿌리가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짧은 증시의
역사중에 몇차례나 "증권파동"을 겪었기때문에 일반국민은 증시에 관해
좋은 인상을 갖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작년에 도쿄(동경)에 있는 증권거래소를 견학 온 중고교생에게 "주식
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것을 한가지 적어달라"는 앙케트조사에 거의
반수가 "갬블 또는 도박"이라는 회답이었다 한다.

반면에 미국에서 부모를 따라온 청소년들은 "돈,또는 투자"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나 저축에 대한 국민성의 차이라든지 증시의 건전성의 격차등
원인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증권시장이란 개인에 있어서도 자산운영의 장소라는 기본기능을
감안할때 "갬블 또는 도박"이라는 의식은 잘못된 것이고 이같은 편견이
지속되는 한, 개인투자가가 증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미국에서는 주식의 50%이상을 개인이 갖고 있으나 일본은 현재 20%정도로
까지 감소하였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중의 하나로 학교교육을 드는 사람이 있다.

미국에서는 고교3학년 교과서에 신문의 주식란을 읽는 방법이라든지
수익률의 계산법등이 실려 있고 수업중에는 "투자게임"을 한다고 한다.

투자게임은 실제로 현금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상으로 자금
10만달러를 10주간에 걸쳐 주식을 매매하여 누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는가를 경쟁하는 것이라 한다.

또 매년 봄 가을에는 미국증권업협회(SIA)주최로 44개주의 중고교생
40만명이상이 참가하는 "투자게임"이 있다고 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가동향에 따라 손익을 계산하여 우승자를 주별로
결정하는데 우승한 학생에게는 SIA에서 식사에 초대하고 뉴욕주에서는
주지사가 상패까지 준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주식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투자를 하였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증권투자강연회"는 의의가
크다고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