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면 일본의 모든 가정이 광케이블로 연결된다.

이른바 "파이버 투 더 홈(Fiber To The Home)"시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일본우정성의 계획에 따르면 일단계로는 대도시 현정부 공공기관들이
금세기안에 광케이블로 연결된다.

이들 대상지역안의 병원 도서관 학교가 연결됨으로써 전체인구의 약20%가
통신망으로 묶여진다.

두번째 단계에서는 인구10만이상의 도시가 대상이고 최종적으로 2010년까지
전국의 모든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깔린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경쟁력을 갖기위해 기초적 사회간접자본이 될
정보하이웨이를 일본정부는 신사회자본으로 차별화, 기존의 도시 항만
공항의 확충과는 또다른 무게를 싣고 있다.

우정성은 이처럼 광케이블에 의해 각가정을 연결하고 정보화시대에 필요한
각종 실험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투자자금을 33조~55조엔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이 땅속에 묻히게 될 경우에는 추가경비로 42조엔이 필요
하다.

민간경쟁을 촉발시키는 일에 열성적인 미국정부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정보하이웨이 추진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자금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성은 대신 무이자.저리융자및 세제혜택을 통해 기업을 지원할 방침
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통신업체인 일본전신전화(NTT)는 우정성의 계획에 발맞춰
당초 계획을 5년 앞당겨 2010년까지 전국에 광통신망을 부설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케이블공사에 참여하면 우정성의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전히 관계법령을 개선하는 규제완화에 있다.

광케이블망이 부설되면 1백23조엔규모의 정보통신관련시장이 조성되고
약2백만명분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6%, 신규고용은 전체고용시장의 약4~6%에
해당되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정보통신망의 구축과 함께 각종 응용서비스의 개발을 위해서도
주도적으로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전자제품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들도 각종 응용서비스
개발업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7월 실험사업을 시작한 간사이(관서)문화학술연구도시가 민관합작에
의한 정보통신서비스 연구를 대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정보주문형비디오(VOD)실험에서 화상회의 원거리쇼핑 의료
서비스등 30여가지의 정보화시대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가정용서비스는 우정성산하의 신세대통신망이용고도화협회(PNES), 기업용
서비스는 각기업연합성격을 띠는 신세대통신망실험협의회(BBCC)가 주관하여
이뤄진다.

3년간 총1백90억엔을 실험에 투자하게 된다.

간사이문화학술연구도시에서 진행되는 실험에는 1백70여개 유수기업들이
각각의 관심분야별로 참여하고 있다.

3백여세대에는 광케이블망이 연결되고 고화질(HD)TV 멀티미디어 컴퓨터
영상전화기등이 설치돼 실험에 이용되고 있다.

정보하이웨이를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서 일본정부의 선결과제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법적 제도적인 장치의 개선이다.

엄격한 규율에 얽매여 경쟁을 촉발시키지 못할 경우 각종정보통신 관련
서비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큰 시장을 형성하기
곤란해진다.

일본정부는 경제전반에 걸친 규제완화와 함께 통신분야의 상호벽을 허무는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