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각 신문사에 소위
"사단 법인 대한 태껸 협회"라는 단체가 종전부터 그들이 주장해 오던
태권도 역사의 허구성을 다시 주장하면서 일부 신문에 그 내용이 게재되는데
태권인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한 마음 금할수 없다.

태권도의 공식 명칭이 65년부터 사용되었으며 그 역사는 고작 30년이라는
논리는 대한민국이란 용어가 48년 건국과 함께 사용되었으므로 한국의
역사도 불과 50년이라는 논리와도 같은 시각이다.

일제당시 사멸되어가고 있는 태껸을 현대화한 것은 당시 그 작업을 진행
했던 초창기 태권도인들이 저술한 교본들에도 명백히 언급되어 있다.

50년대에 박철희씨가 쓴 "파사권법"과 60,70년대 황기의 "수박도교본",
최홍희의 "태권도교서"등에 가라데의 행정적 제도적 영향과 태껸의 기술적
전통이 어떻게 접합되었는지를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는 일제가 남긴 죽정이가 아닌 일제에 의해 사멸되어가던 태껸을
다시 현대적으로 체계화시킨 분명한 우리 고유의 전통 무술인 것이다.

한경 본면 9월13일자 이용복씨 논쟁의 본질은 순수무술적 차원이 아니라고
본다.

태권도 역사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구체적 사실, 증거에 입각한 객관적
판단을 내려 태권도협회와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태껸을 보급하여야 할
것이며 순수무술인의 입장으로 돌아가 일반인들에게 더이상 허무맹랑한
논리로서 혼란을 주지말기를 바란다.

신창화 < 서울 송파구 방이동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