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건물해체산업이 관심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오는 2000년쯤에는 재건축을 위한 아파트철거물량이 전체건물의
30%선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5~6년후의 건물해체산업은 줄잡아 수천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실용화된 건물해체공법으로는 화약을 이용한 폭파공법, 고압수
로 건물일부만 잘라내는 워터제트공법, 다이아몬드줄톱을 이용한
다이아몬드줄톱공법, 굴삭기끝에 압쇄기를 달아 건물을 부수는 압쇄기
공법등이 있다.

>>>> 폭파공법 <<<<

건물 지지점에 구멍을 뚫어 폭약을 장착한후 일정한 시차를 두고
폭발시켜 건물자체의 하중을 이용해 해체시키는 첨단공법이다.

이공법은 해체기간이 짧아 소음 먼지등 공해를 최소화하며 공사에
투입되는 인원과 장비를 크게 절감해 재래식공법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공법을 적용할 경우 해체대상건물의 하중을 정확히 계산해
폭약장착력을 결정해야 하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국내 노후건축물은
대부분 정확한 설계도가 남아있지않고 시공상 하자가 많아 계산에
어려움이 많다.

또 실수할경우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고 미국 영국등 폭파공법의 선진국
들이 핵심노하우인 폭약장착량등에는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어 기술의
국산화에 어려움이 많다.

폭파공법은 현재 화약제조업체인 한화와 대림엔지니어링 코오롱건설
대우엔지니어링 동부건설 삼성건설 두산건설 성도건설등이 대부분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로 상용화하고 있다.

한화는 10여년전부터 기술연구팀을 만들어 이공법을 자체개발했으며
지난 91년 육사숙소건물을,92년에는 인천면허시험장과 인천고려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해체시켰다.

대림엔지니어링은 92년 포철고로를,92년에는 부산 애린유스호스텔과
서울 영등포 영남국교를 각각 성공적으로 폭파해체했다.

>>>> 워터제트공법 <<<<

지름1mm정도의 노즐을 통해 수천 의 수압으로 물을 뿜어내 콘크리트를
잘라내는 공법이다.

이공법은 지난 91년 신도시아파트 부실아파트파동때 선경건설이 아파트
중 일부벽면을 떼어내는데 처음 적용했다.

노즐을 통해 뿜어나가는 물줄기의 압력을 조절,철근에 손상을 주지않고
콘크리트만 별도 철거할수 있는게 이공법의 특징이다.

현재 스웨덴에서 2대의 기계를 도입한 표준개발이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다이아몬드줄톱공법 <<<<

로프에 다이아몬드가루를 묻힌 줄톱으로 교량이나 건물의 일정부위를
잘라내는 공법으로 폭파공법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신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이 지난 87년 처음으로 인조다이아몬드
줄톱을 국산화해 연간 1백만달러이상의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2년 8월 신행주대교 붕괴사고때 성도건설등 몇몇 업체가 교량
제거방법으로 이공법을 제시해 본격적으로 건설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공법은 원래 채석장에서 채석기술의 하나로 개발됐는데 절단깊이나
대상물에 제한이 없고 절단속도가 빨라 대형 콘크리트구조물은 물론
수중 작업도 가능하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흠이다.

>>>> 압쇄공법 <<<<

굴삭기 끝에 압쇄기를 달아 건물부위를 으스러뜨려 분쇄하는 공법으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공법은 건물해체 전문업체인 성도건설에 의해 지난 90년초에 개발된
이후 여러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해체속도가 다른 공법에 비해 느린 단점은 있으나 소음과 진동이
적고 콘크리트 파쇄후 별도의 철근절단작업이 없는등 이점이 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