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의료봉사단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직접 구호인원을 파견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의료진
파견으로 우리나라도 이제 경제력에 걸맞게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국제사회
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회장으로 10여명의 의료진을 이끌고 굶주림과 질병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완다 난민촌을 돌아보고 지난 24일 귀국한
강성모회장(린나이코리아회장)은 르완다 현지의 참상을 전하면서 의료지원뿐
아니라 식량지원등으로 구호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의사 간호사등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르완다를 방문, 난민캠프
에서 기거하면서 구호활동을 펴고 돌아온 강회장은 종족분쟁으로 인한
내전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거듭 강조했다.


-외신을 통해 르완다의 참상을 많이 전해들었으나 현지실제상황은.

"한마디로 비참함과 참혹함 그자체였습니다. 나자신이 한국전때 굶주림을
겪어 봤으나 르완다의 참상은 그이상이었습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소속
의료진이 방문한 곳은 블랭가지역의 난민캠프로 식량 식수난등 기아문제는
물론 열악한 환경으로 콜레라 피부병등 전염병이 만연, 차마 인간의 삶
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현지주민들중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르완다의 현황과 향후 전망은.

"르완다는 종족분쟁으로 치열한 내전상태가 계속되고 있어요. 현재까지만
해도 100만명이 숨지고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수종족인 후투족이 일단 승리했지만 투씨족이 반군을 양성, 내전상태가
계속될 것이 확실해 난민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소개한다면.

"처음에는 난민촌거주 주민들의 의료봉사활동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생활을 통해 의료행위도 중요하지만 굶주린 주민들과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식량지원활동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식료품 구호사업도 병행해서 실시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자원봉사단들도 고생이 많을텐데.

"자원봉사자들이 모두가 난민촌에서 천막생활을 하며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난민촌에는 콜레라등 전염병이 창궐, 생명의 위험까지 받고
있으며 일부는 피부병까지 옮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술을
편다는 차원에서 진심으로 난민구호에 나서 한국의료진이 최고라는 찬사를
그들로부터 받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의 향후 지원대책은.

"이번 1차 의료진이 출발할때만해도 2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의료구호활동을
펼 계획이었으나 현지 참상을 겪고 난민들을 돕기 위해 2진을 오는 11월초
파견키로 했어요. 의료품구매와 식량지원등 구호활동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30만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도 벌일 계획입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가 르완다 난민돕기에 나선 이유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지난 89년 설립이후 아프리카 중남미등 저개발국
에서 굶주리고 있는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긴급식량원조사업을 지원해
왔습니다. 앞으로 식량지원등 물질적 지원외에 의료봉사등 직접적인 구호
활동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