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제사기단들이 국내 업체및 경제단
체를 상대로 무역사기행각을 시도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나이지리아의 한 사기범은 무협에 서
신을 보내 자신이 나이지리아의 국영석유공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소
개한후 한국 무역업체의 은행구좌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는것이다.

이 사기범은 "나이지리아의 공무원신분이어서 외화를 입금시킬 경우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은행구좌를 빌려주면 언제라도 1천9백80만달러를
입금시킬수 있으며 이중 30%를 수수료를 주겠다"고 제의했었다.

또 지난달 초순에 인천의 한 무역회사에도 나이지리아인이 편지를 보내 자
신을 대통령 직속의 정부계약 감사위원회 소속이라고 소개하고 "과거 독재
정권시절에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된 3만달러를 빼돌릴 은행구좌를 빌려줄것"
을 요청한후 이의 수수료로 송금액의 30%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기행각은 이달들어서도 계속돼 나이지리아의 교통부계약위원회국
장및 교통부외환지불국회계담당직원 세무국감사관등을 사칭한 나이지리아인
들이 "횡령한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데 필요한 은행구좌를 빌려줄것"을 서신
또는 팩시밀리로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양재동의 K무역업체와 부산의 B무역업체에도 서부아프리카 국가
등지의 사기범으로부터 20만~8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주문받고 생산을 끝냈으
나 이들 업체가 복사본 신용장을 근거로 선적을 요청해와 물품인도를 거부한
사례가 있다는것이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기단들이 이런 제의에 응할 경우 상대방이 백
지상태에서 서명한 회사공문서양식과 은행구좌번호등을 이용,거액의 물품을
수입한후 이 물품을 자신들이 찾을수 있도록 꾸며 물품을 챙기고 도망친다"
며 "이같은 수법에 속지말것"을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