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시에서 멕시코국경을 넘어 자동차로 40분쯤
달리면 서부 마킬라도라공단의 중심지역인 티후아나시가 나타난다.

미국시장진출을 위해현대정공이 지난90년 설립한 멕시코 컨테이너공장
(HYME X)은 바로 이도시의 외곽에 들어서있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출범이후 멕시코가 대미진출의 전진기지로
부상하면서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있는 생산기지다.

정몽구현대정공회장은 지난9일 1년2개월만에 이공장을 전격방문했다.

대미시장진출 확대방안을 비롯한 중장기 경영계획마련을 독려하기 위해서
였다.

정회장은 3일간에 걸친 방문기간동안 앞으로 미국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지적,공장관계자들에게 앞으로 티후아나시와 엔세나다시에 각각 1개사
뿐인 멕시코현지 부품공급업체를 확대할 것을 각별히 지시했다.

이공장에 걸려있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90년4월 티후아나시에 3만4천여평의 부지를 마련,1년뒤인 91년4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해 스틸컨테이너와 새시를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정공
멕시코공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알루미늄 컨테이너와 밴트러일러등으로
생산품목을 다각화하면서 미국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공장이 가동된지 3년째인 지난해 이 공장은 첫흑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2억달러.올해에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출범에
따른 미국과 멕시코간 남북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억4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공장의 박성도사장(상무)은 "NAFTA출범이후 많은 외국업체들이 멕시코에
미국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
멕시코간 물동량은 앞으로도 계속늘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는 95년에는
매출액을 3억달러로 끌어올려 경영수지를 본격적인 흑자기조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정공 컨테이너공장이 현재 생산하고있는 품목은 알루미늄 컨테이너와
새시 밴트레일러등 모두3개.이가운데 주력품목은 알루미늄 컨테이너다.

미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관계로 입지등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현대정공이 그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스틸컨테이너가 주력품목이었으나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싼임금을 통해 미국시장에 덤핑수출하는 바람에 생산라인을 지난해4월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알루미늄 컨테이너쪽으로 전환했다.

현대정공이 생산하는 알루미늄 컨테이너의 주종은 48피트짜리.운송비
절감을 위해 국내에서는 사용되지않는 45피트이상의 컨테이너만 쓰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위해 40피트크기의 컨테이너는 자체제작하고 현지에 동반
진출한 대원기공등 협력업체에 원부자재를 제공, 5피트와 3피트짜리의
컨테이너를 생산케하여 40피트짜리에 붙여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국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연산 1만1천대의 생산능력을 갖고있는 현대정공은 생산을 개시한지
불과 1년여만에 미국 알루미늄 컨테이너시장 점유율을 40%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적어도 이분야에 관한한 강한 자신감을 갖게됐다.

새시부문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있다.

지난해부터 미국내에서 알루미늄 컨테이너수요가 크게 늘면서 컨테이너를
2단으로 실어 수송하는데 소요되는 새시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하면서
현대정공은 월3천대안팎에 달하는 미전체수요의 30-40%에 달하는 8백-
9백대의 새시를 매달 생산,미서부와 중부지역의 수요를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생산을 개시한 밴트레일러부문에서도 점차 성가를 높여가고
있다.

운송거리가 긴 미국동부와 서부간 화물수송에 주로 쓰이는 밴트레일러는
컨테이너와 새시를 일체화시킨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연산7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있는 현대정공은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한 지난6월부터 오랫동안
이시장을 장악해왔던 미국경쟁업체들과 몸싸움을 펴 3개월만에 시장점유율을
5%선으로 끌어올렸다.

미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컨테이너등 관련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자
현대정공은 적기 납품을 위해 지난91년부터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지대인
오타이지역에 임차방식으로 설치,운영해왔던 1만평규모의 컨테이너터미널을
지난해말부터는 아예 인수해 트럭1백대분의 컨테이너를 쌓아두고 수요처에
제공하고있다.

현대정공은 이와함께 미국서부와 멕시코의 서부 마킬라도라지역을 잇는
화물 물동량에 치우쳐서는 미국시장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미국중부및
동부와 멕시코의 동부 마킬라도라공단및 미국내 동서간 화물수송쪽으로도
눈을 돌리고있다.

박성도현지법인사장은 이와관련 "미국동부지역의 남북간 화물수송시장
진출을확대하기위해 멕시코 동부 마킬라도라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또 "내년부터 냉동 밴트레일러생산에 착수하는것을 시작으로
점차 철도수송을 위한 로드레일등의 품목개발에도 나서 미국내 동서구간
화물수송시장에 대한 진출을 모색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티후아나=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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