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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 유통그룹 야오한.

이 그룹은 공격적인 글로벌경영으로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야오한그룹은 특히 90년대들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0년에는 일본에 있던 그룹총본부를 아예 홍콩으로 옮겼다.

유통부문에 있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아래 중국
대륙을 공략하려는 전략에서이다.

야오한은 지난5월 외국기업중 최초로 중국에 슈퍼마켓을 열었다.

내년말에는 상해에 세계최대(11만2,000평) 백화점을 오픈한다.

오는 2010년까지는 중국전역에 1,000여개의 슈퍼마켓과 3,000여개의 햄
버거체인망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늘의 야오한은 와다가즈오회장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그는 중국대륙을 야전사령관처럼 누비고 다니며 진두지휘하느라 쉴틈이
없다.

그런 그가 16일 호텔롯데에서 열린 세계한인상공인대회에서 특별강연을
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한국방문이 처음인 와다가즈오회장은 본사기자와 특별 단독대담을 갖고
대중국사업계획 등을 소상히 밝혔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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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김형철 <산업1부 차장> ]]]


-야오한은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전략을 중시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20년전인 지난 74년 싱가포르정부와 노무라증권의 협조로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했다. 5년전에는 그룹본사를 홍콩으로 옮기고 가족
전체가 이주했다"


-본사를 왜 홍콩으로 옮겼나.

"홍콩은 중국화교들이 많고 그만큼 중국과의 왕래가 빈번, 대륙의 변화를
꿰뚫어 볼수 있기 때문이다"


-왜 중국카드를 제일 중요시하게 됐나.

"우선 중국국민은 매우 근면하다. 공산주의체제아래서는 일을 열심히
안했지만 중국정부가 개방정책을 취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자기가
일한만큼 수입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입증돼 모두가 맹렬하게 일하고 있다.
국민이 열심히 일하게 되면 그 나라는 그만큼 좋아질수밖에 없다.

둘째 10억이상의 인구를 갖고있어 임금이 매우 낮다. 셋째는 일본 미국
유럽등 외국기업들의 중국투자가 급증추세에 있다. 자연 중국인들의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 유통업자로서는 싸고 좋은 제품을 조달받을수 있을뿐 아니라
판매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매력을 놓칠수 없는 것이다.

이점이 바로 야오한이 중국에서 중점을 두고있는 이유이다"


-중국전략의 핵심은.

"대략 4가지로 정리할수 있다. 첫째 백화점부문 둘째 슈퍼마켓부문 셋째는
도매유통센터사업 넷째 기타사업등이다"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첫째는 백화점사업인데 현재까지 심수와 북경 상해에 중소규모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 상해에서 오픈하게 되는 백화점은 아시아최대규모의
대형백화점이다. 영업면적만도 11만2천평에 달한다. 2000년까지 남경 무석
소주에 백화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번째는 슈퍼마켓사업인데 올해 제1호점이 상해에 개설됐다. 상해와 남경
사이 인구가 약3천3백10만명으로 만명당 한개점포씩 세워나가 2000년에는
330개를 운영하기로 중국측과 합의한 상태이다.

셋째는 유통센터사업이다. 내년6월 상해에 대형유통센터가 완성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이미 싱가포르에 갖고 있는 것과 북구주(일본)에 생길 유통
센터와 함께 아시아지역의 물류거점이 된다.

그리고 기타사업으로 햄버거등의 패스트푸드체인점을 펼칠 계획이며 햄
공장 가정용종이등 몇가지 제조업에도 손대고 있다"


-중국사업이 본격적인 확장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동안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특히 어떤 것은.


"천안문사태가 일어나 외국기업들이 빠져나갈 때 야오한은 중국에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일년반정도는 엄청난 고생을 했다. 역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고방식의 차이다. 이해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년이며 야오한의 중국슈퍼마켓에 20명이 넘는 점장들이 생겨난다.

급료는 일본인 한사람에게 주는 것보다도 적게 들지만 이들을 새롭게 태어
나게 한다는 자세로 교육시키지 않으면 장사는 보나마나 실패한다. 그래서
상해에 사내학교를 세울 계획으로 있다. 또 인간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유통업에 관해서는 아예 법률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에 따라서 법률을 달리 해석, 적용된다. 따라서 같은 사안이라도
웃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반대 결과가 나올수 있다"


-직접 중국정부의 높은 사람들, 등소평씨나 강택민씨하고도 자주
만나겠지요.

"그런일은 없다. 등소평씨의 아들(등질방)과는 자주 접촉한다. 일전에도
홍콩에 와서 같이 사업해 보자는 제안을 했다. 쇼핑센터를 함께 개발해
보자는 얘기를 해서 현재 검토중에 있다"


-중국에서의 사업은 주로 합작사업인가.

"그렇다. 상해의 백화점같은 것은 55% 출자했다. 나머지 45%는 상해시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슈퍼마켓은 역시 시에서 관장하는 농업조합같은 곳과
함께 한다. 여기에는 절반씩 출자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체들로부터 인프라(사회간접자본)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듣고 있는데.

"글쎄. 유통업과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도로라고 말할 수
있을텐데, 상해에는 올해안에 이지역교통의 축이 될 고속도로(환상선)가
생긴다. 당초 예상보다 1년정도 앞당겨졌다. 그리고 상해와 남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현재 공사중에 있다. 전력도 많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중국정부
가 정비를 서두르고 있어 빨리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을 하고 있는 야오한이 제조업체.상사등과 공동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데.

"케이스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들어 제지사업은 실제로 함께 하고
있다. 일본의 대소화제지및 중국의 국영제지회사와 가정용티슈를 만드는데
20%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야오한은 계열사가 몇개이며 또 주력회사는 어디인가.

"50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중 야오한재팬사와 야오한인터내셔널홀딩
컴퍼니등 2개사가 주력기업이다"


-총매출액중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은.

"그룹전체의 매출액은 연간 4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10억달러는 중국
홍콩 대만등 3개국에서 올리고 있다"


-중국화교권의 본토투자현황은.

"지난해 홍콩에 거점을 둔 화교들의 대중국투자비중은 44%였다. 대만
화교들의 중국투자는 18%를 차지했다. 결국 중국총투자의 3분의 2는 화교에
의해 이루어지는 셈이다"


-한국기업들도 최근 중국진출이 활발하다. 이들기업에 충고할게 있다면.

"우선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홍콩이나 대만에서 활동하는 화교들과 손을 잡고 중국에 진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비즈니스와 관련, 또 한가지 유의할 것은 얻고
싶은게 있으면 확실히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한 요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초창기 속마음을 터놓고
말하지 않아 손해를 본예가 많다"


-일본시장도 넓은데 왜 해외진출에 눈을 돌렸나.

"도쿄나 오사카등 대도시엔 이미 기존업체들이 꽉잡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일본업체들이 없는 해외쪽에서 기반을 닦으려 했다. 나는 야오한을
''유통업계의 소니사''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마쓰시타 히타치 미쓰비시
등은 전쟁때부터 커온 대기업이다. 하지만 소니는 전후에 출발, 미국 유럽
등에서 성공한 노하루를 일본에 가져와 성공한 세계기업이다. 나도 이런
전략을 택하기로 했던 것이다"


-해외진출 제1호는 어디였나.

"브라질의 상파울루점이었다. 1971년에 오픈했다. 이는 해외에 오픈한
일본슈퍼마켓 제1호이기도 하다"


-해외진출과정에서 실패는 없었나.

"실패한적이 있다. 해외진출 제1호는 개점5년뒤에 문을 닫았다.
컨트리리스크를 생각지 못한 탓이다. 사업이 잘된다 해도 60%를 넘는
인플레율을 당할수 없었다. 또 외국에서 돈을 차입한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몰랐다.

달러로 빌린 돈을 브라질통화로 바꿔 사업을 하다가 이를 다시 달러로
갚으려 했으나 브라질통화가치가 폭락, 큰손해를 보았다. 결국 우리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철수할수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는 컨트리리스크와
외화차입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이
있듯 그때의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기업성장에 큰도움이 됐다"


-일본에 "와다류경영"이란 말이 떠돌 정도로 야오한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것다. 야오한의 경영이념이라면.

"일본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일본적경영이라 해서 연공서열 종신고용같은
것들을 중요시해 왔다. 그러나 중간간부들이 많고 의견수렴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와다류라는 말은 야오한이 최고경영자의 결정에 따라 속전속결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측면이 이색적으로 받아들여져 생긴 것같다. 브라질에
야오한의 첫해외점포가 생겼을 때부터 세계지도를 걸어놓고 전세계를 연결
하는 체인을 생각했다. 좋은 상품을 가장 싸게 공급함으로써 세계에 공헌
해야 한다는 것이 야오한의 경영이념이다"


-지금 일본등 세계에서는 백화점 수난, 가격파괴라는 혁명이 일고 있다.
야오한을 이런 영향을 안받나.

"싱가포르에 있는 대규모 도매유통센터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싼 물건을
공급받는 곳이다. 또 내년 상해의 유통센터갈 완공되면 중국대륙으로 싸고
좋은 물건을 조달할수 있게 된다. 따라서 가격파괴시대라도 별 영향이 없다"


-와다씨의 생활철학은 무엇입니까.

"무사대망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나를 버리면 큰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지요. 중국에 처음 갔을 때도 내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집했다면
이렇게 사업을 키울수 없었을 겁니다. 중국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했기에 가능했지요"


부인과의 사이에 1남3년인 그의 취미는 골프지만 2개월에 1회밖에 못하므로
100을 넘길때가 많다며 웃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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