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게 엇그제 같더니만 어느덧
사십대 중반이 됐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모르게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점심시간등을 이용해서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젊은 친구들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한 실력이지만 운동이 된다는 생각과
지기싫어하는 승부근성이 여가 시간을 탁구장에서 보내게끔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92년 여름이라 생각된다.

사내의 젊은 친구들이 같은 빌딩에 있는 볼링장에서 틈틈이 볼링을 치는것
같더니만 동두회를 조직한다는 것이었다.

창단맴버가 되어 달라는 부탁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모임의 이름은 영성볼링동우회로서 20대초반에서 40대중반인 필자까지
14명이 시작했다.

매월 1,3주 월요일에 정기전을 갖고 결과에 따라 시상을 한뒤 함께 모여서
컷풀이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회원들간에는 상하수직 관계가 아닌 같은
동료로서의 공감대를 느끼는 즐거움도 누리게 되었다.

그이후 생활에서도 아내와 함께 볼링장을 찾는 시간이 많아졌다.

에버리지(평점)가 점점 올라가는 즐거움과 함께 입던 바지의 허리가 늘어나
못입게 될정도로 복부의 군살이 빠지는 현상은 볼링의 묘미를 배가 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이제는 하루라도 볼링장을 찾지 않으면 허전한 마음까지 드니 투자한
만큼(?)결과가 나타난다는 동료의 농담이 밉지만도 않다.

게임이 있는 날이면 순위에 드는것도 중요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틈틈히
과외지도 받은 자세가 흐트러 지지나 않을지 하는 걱정이 엎서기도 한다.

지난 8월 전반기 랭킹전에서는 볼링장을 옮기는 바람에 고전을 했지만
개인전 3위를 할수 있었다.

이제 몇몇 회원들은 친선도모를 위한 동우회운영과 병행하여 시야를
넓혀서 실력을 쌓기 위해 전문 코치를 초빙하고 나아가서는 SBS볼링대회
예선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장은 박경선주임, 총무와 감사는 이회병씨와 서경하과장이 맡고 있다.

회사에서는 복지기금의 일환을로 체력단련 보조비가 지급되고 있다.

동아수출공사(본사)가 같은 건물로 이전하는 11월이 되면 좀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는 짜임새 있고 규모있는 동우회로 재 탄생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