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이든 만남에 대한 동기와 취지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모임은 취미가 같다거나 동향 동창또는 같은 직장등이 연고가되어
이루어 진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우리의 모임은 성격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다. 다섯명의 외아들
끼리의 모임. 언뜻들으면 독자들끼리 모여 서로 의지하면서 살자는
모임같이 생각되기 쉽지만 내용은 흔히 볼수있는 독자계와는 다르다.

우리들의 만남은 "느낌"을 중시했다. 서로 전생에 형제였음이 느껴지는
순간, 누가 누그에 의해서가 이니라 서로가 만남을 자초했던 것이다.
만났다기 보다 서로 찾았던때가 벌써 30년이 지났으니 감히 형제라해도
부끄럽지 않을것 같다.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첫 만남을 가졌는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64년경으로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가 먼저 우리들이 형제라고 발의 한바도 없이 그냥 세월이 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찾고 챙기다 보니 스스로가 전생에 형제였음을 느끼게
된 것이다.

우리들에게 전생의 인연을 확인해준 것은 우리 네형제가 만난 10년후
막내를 만났을때다. 그 막내를 보는 순간 우리 네사람은 이구도성으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물론 이전에 한번도 만난일은 없었다. 전생의 희미한 기억이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후 정해진 모임날자도 없이 일이 있을때나 보고싶을때 1년에
3~4회 초청형식으로 부부동반으로 만나고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여름,우리들은 포항지방 항만청장으로 재직중인
맏형의 초청으로 포항에서 함께 피서를 하게되었다. 이때 우리들의
소중한 만남을 동호동락에 기고해 보자는 제의가 있었다.

그러자니 우리모임의 이름이 필요했다. 밤새도록 이름짖는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가 각자 생각해낸 여러가지 이름중에서 합의 채택된 명칭이
오우생이다. 우리들만의 모임이아니라 배우자인 부인들에게도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자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들은 앞으로 남은 생에서도 큰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작은 것을 중히
여기며 서로 아끼고 사랑할 것이다.

우리 5형제중 필자는 두째. 첫째형인 윤석정형은 포항지방항만청장이고
그 밑으로 셋재 박승기(전북상대교수) 넷째 최선영(전북대농대학장)
그리고 막내 김구배(전북대 기획부실장)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