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회복추세와 함께 섬유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업계의
채산성이 개선되는 등 섬유산업이 그동안의 장기불황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기준으로 섬유수출은 8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의 증가세를 보였다.


안정된 중국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직물이 수출주도상품으로 부상하면서
매년 두자릿수의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90년이후 수출이 제자리 걸음을 했고 지난해 증가율도 겨우 1.1%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불황극복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같은 반전을 계기로 업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산업구조개편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산업구조고도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더이상 미룰 경우 섬유산업의 장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된 것이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설비의 자동화및 생산기술의 첨단화를 통한 생산구조의
재구축이다.

원료에서 완제품까지의 계열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공장을 무인화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혁신하기 위한 것이다.

코오롱은 올해 김천의 나일론원사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컴퓨터통합생산)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원료투입에서 제품출고에 이르는 모든 공정이 컴퓨터로 제어되는
완전무인화공장이다.

이에따라 기존 공장에 비해 관리인력을 4분의1 수준으로 줄일수 있으며
지역LAN(구역내통신망)을 구축, 생산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통합관리할수
있다.

코오롱은 앞으로 97년까지 3천5백억원을 투입, 순차적으로 원사생산부문의
CIM공장설립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잃은 설비는 해외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고려합섬도 울산에 구조재구축공장을 설립, 합섬원료의 조달에서
생산 제직 물류등의 모든 공정단계가 연속된 일관라인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동시에 기존의 업종간 경계를 없앰으로써 생산성과 품질, 원가혁신을 이룩해
종합경쟁력을 창출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구조의 고도화는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UR로 대표되는 개방경제및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이에따른 여건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생산및 판매체제구축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설비의 해외이전을 통한 해외생산기지구축및 선진기업과의
합작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 해외유통시장 직접진출등이다.

해외생산기지건설은 업계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종래 섬유업계의 해외진출은 동남아 중남미등 후발국의 값싼 임금의
메리트를 활용, 국내의 고임금에 따른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봉제업계의
공장설립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현지내수시장을 함께 겨냥한 일관생산
체제구축을 목표로 원사 제직 염색분야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농 충남방적 갑을방적 방림 전방 동방방직 동일방직 대한방직등 대부분의
면방업체들이 중국 동남아등지에 현지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한일합섬
선경인더스트리 동양나이론등 화섬업체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각지에 원사
생산공장을 가동중이거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은 폴리에스터필름 고차가공기술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영국
임페리얼 그래픽스그룹을 인수, 이 분야 제품의 유럽진출교두보를 확보했고
방림은 독일의 면방업체인 니노사와의 기술제휴에 이어 지분일부를 인수키로
함으로써 첨단가공기술이전과 함께 현지마케팅의 기반을 마련했다.

제일모직은 패션선진국인 이탈리아에 상품기획전문 현지법인을 설립,
현지에서 기획 생산한 의류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해외유통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구조개편을 위한 노력은 주요 섬유업체들이 잇따라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비전을 마련, 야심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비전제시는 당장 경쟁력의 혁신만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제일합섬 삼성물산등 섬유관련 3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삼성그룹은 그룹차원에서 오는 2000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 각 업체간
고유생산영역을 유지하면서 물류혁신을 위한 자동화 전국매장확대등 섬유
인프라와 패션디자인기술확충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통해 섬유산업을 그룹의 핵심업종으로 육성하고 섬유3사를 세계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코오롱도 고수익사업구조재구축 시간경쟁력확보를 목표로한 Race for No1
전략을 마련, 올해부터 97년까지 기존 합성섬유 산업용섬유 폴리에스터필름
등의 신기술개발및 설비개체에 모두 7천5백30억원을 투자해 분야별 세계
일류상품을 창출하고 미개척분야의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이와함께 고려합섬은 앞으로 양적확대를 위한 증설보다는 울산의 무인
자동화된 구조재구축공장을 중심으로 합리화투자 산업용섬유생산고도화에
주력,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선경인더스트리는 세계일류화전략 대상품목인 아세테이트복합사직물등
8개품목을 중심으로 상품책임자제도를 도입하고 부가가치제고를 위한 연구
개발투자를 확대, 섬유부문매출액증가율을 20%수준까지 올릴 계획이다.

한일합섬도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섬유부문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화투자계획을 마련하고 특수사생산및 산업용섬유인 스판
본드생산을 확대하는등 구조개선에 착수키로 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잇따라 "섬유를 주력으로한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섬유산업은 결국 영원한 미래산업으로 시장선점을 위한 기술 생산
마케팅기반만 갖춰지면 고속성장을 담보할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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