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미국의 퀄컴이라는 조그만 벤처기업이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이
기술이)실용화에 이르기까지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비와 수많은 기술적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관련전문가들은 퀄컴같은 소규모기업이 CDMA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까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중 한두개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CDMA방식을 채택했으며 93년에는 미국의 이동통신
서비스의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CDMA기술은 차세대 첨단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따라 퀄컴사의 주식은 급등했고 퀄컴사 제이콥스 회장은 학자에서
갑부로 부상했으며,초기에 퀄컴사의 연구개발에 동참한 기업들도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렸다.

통신분야의 사람들에게는 상식이지만 CDMA기술은 현재 한구의 이동전화
서비스 기술방식인 아날로그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

가입자 수용능역이 10배에서 최대 20배까지 되고 운용비용이 저렴
하면서도 통화품질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또한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며 기술파급 효과가 뛰어나 차세대
통신인 PCS(개인휴대통신)로의 기술 전이가 용이하다. 한마디로 최첨단의
통신기술인 셈이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작년 6월 이CDMA기술을 국내 이동전화기술 표준으로
결정했으며, 96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CDMA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그동안 이 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그 가능성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과거 전전자교환기를 우리손으로 개발한 저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이 기술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일약 세계정상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통신시장 전면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쟁력있는 첨단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물론 신기술 채택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위기란 곧 "위험한
기회"라는 말을 상기한다면 실패에의 예감에 지레 겁먹기보다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