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뭐라해도 아직은 사회주의 국가다. 이 중국이라는 큰 "사회주의
바다"가운데 "자본주의 실험장"이라고 할수 있는 주식시장이 상해와
심 에 개설되어 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바라보이는 고도 알카트라즈(알 카포네등 중형
죄수들만 수용하는 바위섬)같다고나 해야할까.

중국의 주식시장은 규모도 작다. 아직 보완되어야 할 미비점도 많다.
투자자들도 아직 완숙기에 있지 않다.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해 한 증권회사 객장에서 시세판을 보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모두가 고개를 숙이거나
자리를 떠버리는 것이었다.

90년12월 개설된 이래 벌써 4년째가 되었지만 무언가 아직도 어색하다는
느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같았다.

그러나 중국지도부가 주식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는 그 무엇보다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90년12월19일 주식시장 개설당시 경제개혁의 조타수라 할수 있는 주용기
부총리가 테이프커팅을 한 것은 물론 그이후 강택민 현국가주석(92년
1월16일), 이붕총리(91년11월21일), 양상곤 전국가주석(92년2월11일)등
중국 수뇌부란 수뇌부는 모조리 이곳을 방문,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중국 수뇌부가 주식시장이라는 "사회주의 바다위의 고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있는 분석은
"중국의 미래가 국영기업의 성공적 개혁에 달려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실상 중국 경제의 등뼈는 국영기업이지만 타성에 젖은 국영기업의
개혁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책임지고 경영하려는" 경영의식과
분위기의 확립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시정하려면 기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될수 있는 체제가 확립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통제의 끈"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주식이야말로 구체제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영기업에
대한 "보이지 않는 끈"을 대체할수 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소유(국유)와 경영의 분리"보다는 자발적인 분리를 유도할수
있는 길은 주식밖에 없다고 보고있다는 것이다.

주식을 도입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집체기업과 향진기업의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주식발행제도를 부분적으로 실시한다는 가까운 목적이 명분
으로 내세워졌지만 보다 중요한 목표는 국영기업부문에서의 주식발행기반
구축에 있었다.

이와같은 개혁의 물결은 84년7월 북경의 천교백화공사가 주식을 발행한
것을 시발로 국영기업의 주식회사화는 이미 대세로 굳어져 있다는 것이다.
당시 발행된 주식의 대부분은 기업 비영리사업체 기관 단체로 배정되었다.

주식시장과 연계되어 있는 채권시장의 발전 또한 중요했다. 85년에는
상해에 있는 3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공장에서 회사채가 발행됐을뿐
아니라 87년에는 정부가 중점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중점건설채권을
발행하였다.

86년8월에는 심양에서 최초로 주식이 채권과 함께 유통되기 시작하였고
9월에는 상해의 교통은행과 공상은행이 주식거래를 시작하였다.

중국은 81년부터 국채를 발행하였는데 그후 국채발행량이 늘어남에 따라
88년 전국 주요대.중도시에 국채양도시장설립을 결정함으로써 주식시장
개설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최근의 경기과열과 그동안의 거품현상의 해소등으로 중국증권시장은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소해보려는 시도인지는 몰라도 내국인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되었던
A주식을 외국인들도 살수 있게 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아직까지 중국의 주식시장은 상해와 심 두군데에만 개설되어 있고 규모도
보잘것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 잠재력과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후"에 이어질 "자본주의"라는
종착역으로 가기위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면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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