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기본적으로 독립적이고 배타적으로 자신의 일을 처리한다.

주어진 일을 디지털데이터로 바꿔 2진법으로 계산해 그 결과를 우선
한사람에게만 보여준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홀로 PC앞에 앉아서 작업을
하게 마련이다.

한사람과의 대화에만 익숙해져 있는 PC가 사회성을 갖게 되는 것은
모뎀이라는 컴퓨터 통신용 기기를 갖추었을 때다.

모뎀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신호를 일반 공중전화선을 통해 보낼
수 있는 아날로그 데이터로 바꾸거나 아날로그 데이터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모뎀카드를 PC에 부착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컴퓨터 통신망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모뎀을 통한 컴퓨터 통신은 PC활용의 폭을 넓혀준다.

단순한 사무용 도구나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기계로서뿐만
아니라 정보수집과 교환의 도구로서 PC를 쓸 수 있게 된다.

PC를 통해 다른 사람과 만나 얘기를 나눌 수도 있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도 있다. 이같은 모뎀은 최근 들어 그 속도가 부쩍
빨라지고 있다.

2~3년전만 해도 1천2백bps나 2천4백bps급이 고작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9천6백bps나 1만4천4백bps까지 그 속도가 올라갔다.

bps는 초당 주고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으로 1bps는 초당 1비트를
전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종합정보통신망(ISDN)이나 초고속정보통신망도 그 원리는 모뎀으로
시작하는 컴퓨터 통신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모뎀을 이용한 컴퓨터 통신은 미래 초고속정보통신시대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을 통신의 세계로 이끄는 풀뿌리 통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