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여년전에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나는 고백한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몽고메리 클리프트,앤 박스터가 주연하고 캐나다 퀘벡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한 살인사건을 히치코크 특유의 뱍진감으로 끌고나가는
스릴러물이었다.

살인사건 직후 범인은 신부(클리프트역)에게 범죄를 고백한다. 그리고
범인은 교묘하게 고백성사를 준 신부가 살인혐의를 받게 한다. 그러나
신부는 고백성사의 비밀을 지키기위해 해명을 하지않는다.

결국 신부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고백의 비밀을 지키고 범인은
경찰에게 사살되고 만다는 내용이다.

가톨릭교회의 7가지 성사중의 하나인 고백성사를 정치권력이 이용하러
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16세기 영국의 어느왕은 왕비가 행실에 의심을
품었으나 확증을 잡지 못하였다.

왕은 왕비의 고백신부에게 고백의 내용을 밝힐 것을 강요하였으나 고백
신부는 끝내 고백의 비밀을 지키고 처형되었다는 사실이 있다. 그만큼
가톨릭교회의 고백성사 비밀은 2,000년 가까이 엄격하게 지켜져 내려왔다.

마르틴 루터(1483~1546년)는 로마교황에게 반기를 들어 파문을 당하고
종교개혁의 계기를 만든 사람이지만 신부로 있었을때의 고백의 비밀은
일체 누설하지 않았다 한다. 성직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박홍총장신부의 "주사파발언"에 대한 반응은 대개 두가지인것 같다.
하나는 "용기있는 발언"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근거가 희박한 경솔한 발언"이라는 부정적인 견해이다.

그리고 박총장신부는 그 근거중의 하나로 "고백성사 운운"한 것이 빌미가
되어 이제는 가톨릭교회내부의 문제까지 파급되어 일부 평신도들에 의해
"고백성사 누설혐의"로 고발당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박총장신부의 발언이 고백성사의 간접누설이 되느냐 여부는 교회법에 따라
교회당국에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왈가 왈부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또 박총장신부가 우리사회 지도자중의 한 사람으로, 또는 교육자로서
주사파문제에 대해 그의 견해를 밝혀 우리사회에 "경고"하였다면 아무도
뭐라고 말할수 없는 일이다. 그에게도 당연히 언론의 자유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리 발언의 근거를 묻는다 할지라도 그가 근거의 하나로
"고백성사 운운"한 것이 사실이었다면 사제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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