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전문지에 근무하고 있던 취재부 기자들이 지난 84년 결성한
"한길회"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비록 각자 몸담고 있는 회사가 다르긴 하지만 같은 전문지 기자로서
우의를 다지고 작은 힘이나마 관련분야 발전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 나가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했다.

초창기에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회원들만 모임을 가져 왔으나,
요즈음에는 몇달 간격으로 가족단위 나들이까지 갖는 바람에 점차 만나는
기회가 잦아지고 있다.

일단 만나기만 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바람에 자정을
넘겨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초창기에는 가족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으나
요즈음에는 약속날짜를 부인들이 챙겨줄 정도로 상황이 크게 변했다.

지난 10년동안 단 한차례의 예외도 없이 꼬박 한달에 한번이상 모임을
가져오고 있을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가족단위 나들이의 횟수가 늘어 날수록 회원은 몰론이고 부인들과 아이들
까지 친숙해져 가까운 친천만큼이나 스스럼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 겨울 부부동반으로 하와이를 다녀온 이후부터는 남편쪽보다 오히려
부인들이 더 가깝게 지내고 있어 시샘이 날 정도이다.

한달에 한번씩 갖는 회합에서는 보건 의료계 안에서 일어난 다양한 화제가
폭넓게 다루어지곤 하는데 회원들마다 시각이 다르고 의견이 분분해 종종
난상토의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어떤 결정을 내릴때에는 개인적인 입장이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중론에 따르는 미덕을 발휘하곤 한다.

얼굴을 마주하면 마냥 즐겁고 헤어지면 아쉬움이 남곤하는 우리들의 만남
이야말로 매우 값지고 소중한 인연이라고 여겨진다.

회원 주변에 애경사가 생기면 집안 일처럼 발벗고 나서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함께 걱정해주는 끈끈한 정과 오붓한 분위기가 있기에 더욱 애착이
가고 애정을 쏟아 붓게한다.

얼마전 한국인 의사가 카자흐공화국에 건립하고 있는 백혈병치료센터에
회원들의 자그마한 정성을 모아 성금을 전달한 것을 계기로 하여 앞으로
기금을 조성, 보다 보람있는 일에 쓰여지도록 힘써 나가자는 쪽으로 공감대
가 형성되고 있다.

회원은 고정석(합력건설 전무), 김규창(의사신문 취재부장), 김형직(의사
신문 취재부장), 박명인(의계신문 편집부국장), 원용주(보건신문
편집부국장), 이상헌(보건신문 편집위원), 장준화(의협신보 취재부장),
그리고 필자이다.

회원들은 "한길회" 발족 1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친목단체로 만족치
말고 보다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활동을 병행해 나가기로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