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콴타스항공사의 호주~서울라인은 한국인 승객들로 늘 붐빈다.
어느새 우리는 호주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양국의 교역량이
이를 반증하고있다.

한국은 현재 호주의 세번째 교역국이지만 곧 미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두번째 교역국으로 떠오를 기세다. 한국산 자동차는 올상반기에 호주의
수입차판매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국차 붐을 일으키고 있다.

양국간에 새로운 밀월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양국은 여러가지면에서 대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국토규모와 부존자원면에서 우리와 커다란 차이가 있다. 호주의
국토는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과 같은규모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이 무한정 매장돼 있고 원유 천연가스는 물론 구리 납
아연등 각종광물의 세계적 산지이다.

또 국가의 산업구조도 다르다. 호주는 농업과 축산의 나라로 알려진대로
1차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 밀을 비롯한 곡물과 오이 호박 토마토등
농산물의 세계적인 산지이자 양 소등 축산업도 잘 발달돼있다. 우리가
들여오는 쇠고기는 대부분 호주가 원산지이다.

그러나 이런 대조적 특성은 서로 보완이 될때 이상적 교역구조로 발전될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호주로부터 자원과 농산물 및 축산물을 공급
받는 대신 자동차 전자를 비롯 2차산업에 해당되는 제품을 호주에 수출
하는 것이다. 양국의 최근 교역내용을 보면 그같은 상호 보완적 성격이
농후해지고 있다.

이처럼 양국은 상호보완적 특징외에도 몇가지면에서 유사성도 갖추고
있다.

첫째 경제력이 비슷한 점이다. 국민소득은 호주가 우리의 2배정도(1만
5천달러수준)지만 인구는 우리가 2.5배정도이므로 전체경제력면에서는
거의 비슷해 아시아에서는 모든면에서 우리와 격이 맞는다.

둘째 국민의 기질이 서로 잘 맞는다. 호주의 국민성은 별로 격식을
따지지않는 솔직한 면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면에서 기질상 우리와도 조화를 잘 이룬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국제무대에서 정치외교상 노선이 비슷하다는 점도 있다. 따라서
양측은 이같은 각자의 특성과 공통점을 잘 살릴경우 서로에게 상당한
이익이 된다고 할수 있다.

특히 호주는 종래 1차산업위주의 경제구조를 탈피, 관련분야에서 2차산업
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어 2차산업과 국제무역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와의 협력은 매우 이상적인 상호보완이 될수있다.

이밖에 광대한 국토를 건설 관리하기위해 일찍부터 건설업과 통신및
컴퓨터분야를 발달시켜온 호주기업과 한국기업들이 상호협력,동남아시아
등 제3국진출에 힘을 모을수도 있다.

세계는 지금 EU(유럽연합)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출현등 경제권별
블록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점에서 호주도 분명한 선택을 해야할 입장이고
이미 아시아권국가임을 선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호주는 상호보완적 동반자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호주와의 관계가 과거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면이 있다.
어찌보면 양국의 협력은 "숙명적"이라고 평가하는 어느 경제인의 분석이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