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양국이 국교를 맺은지 오늘로 2주년을 맞는다. 천안문사건으로
야기됐던 정치적혼란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았던 92년 여름 양국은
전후사에 새로운 장으로 기록될 관계정상화의 길을 텄다.

그이후 중국은 혼란의 상처를 털고 이제는 누가 보아도 발전하는 중국
이란 새로운 이미지를 세계에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처의 치유는
향후 한.중 양국간의 관계발전에로 굳건한 정지가 된다.

고대이래 역사적으로 장구했던 양국관계사에서 본다면 "수교2년"은 극히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이기간중에 이룩된 관계증진의 비중은 아주 크다.

양국간 교역량은 수교전인 91년의 44억달러 규모에서 수교후인 93년엔
93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엔 100억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또한
우리기업의 대중투자는 올 6월현재 총 1,053건에 13억600만달러에
이르렀다.

양국간 경협은 금년 11월부터 항공기의 북경등지 정기노선운항이 시작
되고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양국 산업협력위 설치가 가동되어
항공기 자동차 전자통신 고화질TV등의 주요산업분야에서 공동개발이
전개된다면 일층 확대될 것이다.

한.중 양국간에 여전히 가로 놓여 있는 이데올로기의 벽과 북한의 존재를
고려할때 이러한 경제분야의 교류협력 성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시장주의의 승리에 다름아니다.

중국이 최대무기는 "거대시장"이다. 이 시장엔 12억의 저임 인구가
있으며 이는 외국기업으로서는 커다란 매력이다. 이러한 매력에
서방기업들이 흡인되고 있으며 이른바 차이나러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은 한.중수교 2년중에 특히 가속화된 새로운
현실이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 일고 있는 경제활력이 "아시아의 시대"로 연결
된다면 그 원동력은 중국과 주변국간의 협력강화를 떼어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양국관계는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이 되어야한다.
중국이 앞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때 중국과 인접국간의
경협관계도 가속화될수 있을 것이다.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이 이제까지 취해온 자세나 감당해온 숨은
역할은 일단 평가함직하다. 다만 한가지 부연한다면 북한문제와 관련하여
앞으로 좀더 분명하고 적극적인 입장과 대국다운 당당한 면모를 보여
주어야 겠다는 점이다.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노력도 중국에 기대하는 중요한 역할가운데
하나다. 수교 2년간의 경제적 성과를 딛고 정치 외교적 협력도 증진할수
있게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