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를 가급적 빨리 의문의 여지없는 제도와 관행으로 우리사회에
확실하게 정착시키기위해 해야할 일이 많지만 그 가운데 특히 중요한것
하나는 은행의 경영개선이다. 은행이 고객과 더욱 가까워지고 그결과
여유자금이 부동산거래와 같은 투기성 자금으로 빠지지않고 최대한
은행저축으로 유입될수 있어야 한다.

금융개방을 계기로 모든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개선과 선진화가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어 있는터이지만 금융기관의 변신노력에서는 역시 은행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한다. 새로운 저축상품 개발에서부터 금리와 기타
대출조건의 변경,인력과 점포관리등에 이르는 모든 분야의 은행경영내용이
곧 제2금융권등 여타 금융기관운영과 가계및 기업등 모든 경제 주체의
금융거래관행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은행들이 고객불편해소와 영업력개선차원에서 총200종에
가까운 예금상품을 간편하고 실효성있게 통폐합할 작정이라는 소식
(본지13일자 1면 머리기사)은 긍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우선은 몇몇
은행에서만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다른 은행과 금융기관으로 확산돼야할
것같다.

금융실명제란 한마디로 모든 금융거래의 실명화를 의미하며 그것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금융기관,그 가운데서도 특히 은행이용탕중이
늘어나야한다. 우선은 은행스스로가 적극적 능동적으로 실명거래에
충실하고 다음은 매력있는 상품개발과 높은 공신력을 바람으로 저축을
늘려야 한다.

사실 은행들이 경쟁적인 예금유치를 위해 묵인 혹은 적그 유인하지
않았던들 가명은 말할것 없고 차명.도명예금은 애당초 발붙이기 어려웠을
것이며 대통령긴급명령까지 동원해서 실명제를 강제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래에도 은행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차명.도명계좌를 근절할수 있을것이다.

한편 은행을 비롯한 각급 금융기관간의 경쟁은 흥.수신분야에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급적 저렴한 코스트로 조달한 자금을 우량한
고객에게 대출하거나 유가증권투자등에 운용해서 충분한 수익을 올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주식이나 부동산투자와 같은
경쟁상대외에도 준은행으로 발전할 신용금고와의 경쟁등 은행의
예금유치활동은 앞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

해답은 은행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 지난날의 고답적 관료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문턱을 낮추고 고객앞으로 가까이 다가가야한다. 리엔지니어링에
분주한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은행도 고객만족경영에 힘써 다양하고
유익한 상품개발로 은행이용을 생활화하게 해야한다. 이를통해 현금과
자기앞수표이용을 줄이고 사채시장을 축소시켜야한다.

저축증대와 실명제의 조속한 정착을 위한 은행의 능동적인 노력과 선의의
경쟁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