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15년이상 지속되어온 모임이 몇개있다. 국민학교 동창모임인
봉우회,사회에 나와 기업인들끼리 후학으로 모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AMP5기 모임등.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회원들간에 격의없는 모임은 역시 전주북중 29회와
전주고등학교 1회 동기생들로 구성된 전일테니스 모임이다. 전일테니스회는
고등학교시절 정구선수로 활약했던 차상근변호사,홍익고등학교의 박기수
교장,그리고 필자가 주축이 되어 1976년에 창설되었다. 당시에는 라켓과
공등이 변변치 못하였고 유료 코트도 없어 집시와 같이 이곳저곳을 전전
하였는데 주로 당싱 홍익고교의 박교장 주선으로 학교 코트를 많이 이용
했다. 이같은 좋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테니스를 치면서 얻는 기쁨에
더하여 학창시절의 우정을 되새김질할 수 있다는 희열로 우리 모임은 결성
이후 회원이 30명이 넘어서는등 점차 활성화 되어갔다. 언젠가 테니스
잡지사에서 취재차 필자를 찾아오기도 했다. 재경 중고 동기동창으로 30명
이 넘는 테니스모임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코트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코트확보에는 회원들의 활약이 컸다. 서울대학교
박환덕,이병한교수와 중앙대학교 장남준교수의 주선으로 대학코드를
이용하기도 하였고 지금은 고인이 된 배석대법관의 알선으로 사법연수원
코트도 활용할수 있었다. 그밖에도 지금의 외환은행 장명선행정 덕으로
수원연수원코트,김훈철박사가 있는 KAIST코트등도 활용하였으며 이동순
회원의 적극성도 빼놓을수 없고 서울대의대 학군단장 박헌원회원 덕도
톡톡히 봤다.

지금의 체력의 한계와 사회활동관계상 골프를 많이 하는데 박만용
산부인과의 박박사를 주축으로 하는 전일골프모임도 갖고 있다. 필자도
처음부터 골프를 정식으로 배워 못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만일
골프와 테니스중 한가지를 택하라면 물론 테니스라는 것이 필자의 평소
생각이다. 그만큼 전일테니스회는 나뿐 아니라 모든 회원들에게 소중한
모임인 것이다.

우리 모임은 부인들간의 모임이 더욱 돈독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작년에도 부부동반으로 필자공장에 초청한바 있는데 예전에 가족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그 사진속의 어렸던 아이들이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있는 것을 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보다 원숙하고 멋있는 폼으로 공을 주고 받으며 우리는 전일테니스회가
영월할 것과 우리 회원들의 건강을 기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