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번에 걸쳐 러시아지역을 방문했다. 아직 이곳 비즈니스가 경제적
실익을 크게 가져다 줄수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풍부한 천연자원, 첨단기초
과학, 향후 잠재수요를 감안하면 기업인의 입장에서 눈여겨 봐야 할 시장
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러시아의 경제현실은 알려진 대로 낙후되어 있었다. 특히 소비재와
서비스산업이 더욱 그랬다. 모기에 물려도 변변한 치료약이 없고 현지
여객기의 접객 수준은 짜증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경제협력을 요청하는 각계 인사뿐만 아니라 식사 테이블의 악사
까지도 웃는 표정뒤에 자부심 비슷한 것이 숨어있었다. 불과 몇년전까지
지구촌을 뒤흔들던 강국이었다는데 아직도 세계 최고수준의 기초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느다는 점 때문일까.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모스크바나 제2의 도시 페테르스부르크(구레닌그라드)를 둘러보면
이러한 자부심의 근거에 높은 문화적 유산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느낌
을 갖게 된다.

시내 곳곳에서 예술극장,문학기념관,민속 박물관은 물론 프랑스의 루브르
에 필적하는 국제 미술관을 발견할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누구나 저렴한
입장료만으로도 이 시설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관현악단과 발레단,그리고
푸시킨을 만날수 있다는 것은 러시아인의 큰 자랑임에 분명하다.

아마 이러한 문화적 힘이 역사적으로 러시아를 강대국가로 만드는 바탕이
되있을 것이며,앞으로 이 잠재력은 인제 댜시 표출될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문화유산도 관리상태는 엉망이었다. 옛 소련의 붕괴
이후 관리조절 기능을 상실한것 같다. 철강산업도 마찬가지다. 과거 소련
정부의 철광석 조달을 러시아공에, 철강생산을 우크라이나공에 각각 분담
시켰는데, 소련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러한 연결 시스템이 갑자기 끊어지게
되자 철강산업이 큰 혼란을 겪게 된 것이다.

현재 이 혼란의 공백을 한국의 종합상사가 일부 채우고 있지만,하루속히
러시아가 정상적인 관리체제를 운용하지 않으면 당분간 옛 영화는 되찾기
어려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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