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소비는 대체로 계속 늘어나는 추이를 나타내왔다. 80년대 이후만을
살펴보면 맥주출고량은 지난80년 57만7천2백kl를 기록, 전체주류에서
22.5%를 점했었다.

당시 소주출고량이 50만4천7백kl로 맥주보다 약간 적은 정도였고 막걸리
는 1백42만8천7백kl로 55.7%를 차지하는 대중주였다.

맥주소비가 막걸리를 제친것은 지난87년. 88만5백kl를 출고, 막걸리의
84만8천9백kl를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92,93년 두해동안은 경기후퇴의
영향으로 맥주소비가 모처럼 소폭 감소했다.

그렇지만 맥주비중은 93년 현재 56.2%로 80년 막걸리가 차지하던 위치를
맥주가 빼앗은 것으로 나타난다. 막걸리는 80년당시 맥주가 차지하던
비중보다도 9.4%포인트가 적은 13.1%로 밀렸다.

맥주소비는 그 당시보다도 약2배가량이 늘어난 반면 막걸리소비는 4분의
1정도로 졸아붙었다. 맥주소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국민소득의
증가,주세,경기,영업시간제한,자가운전자의 증가와 음주운전단속강화등이
꼽힌다.

가까운 예로 보면 경기가 침체를 나타낸 92년 93년만 하더라도 맥주소비
는 소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 80년에도 격변기의 경기후퇴를 반영,
맥주소비가 줄어들었었다.

맥주소비는 경기의 6~8개월 후행지표라는 것이다. 경기가 침체되면 맥주
소비도 줄어들고 경기가 나아지면 맥주소비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이를 반영하지는 않고 반년정도 뒤에 나타난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는 아마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경기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차를 반영한 것으로 짐작된다.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소비자들이 맥주를 사마시는 행태에는 당장 큰
변화가 오지는 않는다. 고급재가 아니고 비교적 부담없이 소비할수 있는
재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몇달 지나면 소비패턴자체가 내핍으로 이어지면서 맥주소비에도
영향이 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주행태 또는 음주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자가운전자들이
많아진데다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이 철저해지면서 과음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몇년전부터 실시된 유흥업소영업시간제한등도 맥주소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이같은 요인들도 최근 몇년간의 경기침체와
함께 맥주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돼온것이 사실이다.

이런 요인들은 주로 업소소비와 관련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유흥업소
등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 돼 소비를 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소비의
비중이 늘고 있어 업소소비의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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