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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앨빈 토플러박사는 오늘날과
같은 엄청난 기술혁신시대에서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조직의 비수직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미래에의 충격"등 여러 역저를 펴낸 토플러
박사는 "글로벌기업과 시너지성배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한국경제
신문에 특별기고했다.

이글의 전문을 소개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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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세계 통신및 미디어업계에서는 신기술로 가능해진 변화를 이용
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간에 합병이 선언됐다가 금방 취소되고 이어 새로운 제휴관계가
거의 날마다 발표되고 있다.

정도가 좀 덜하긴 해도 다른 업계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이에대한 대답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앞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근본적인 변화들을 통해 때로는
기업의 대혼란처럼 보이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수 있다.

굴뚝사회의 제2물결시대에서 기업가들이 갖고 있었던 신념중 하나는
"수직적 통합"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가령 자동차회사는 직접 철광석을 캐내 철강을 생산해 이를 공장으로
가져오는 것이 다른 기업체들에게 이런 일들을 맡기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제작업체는 영화제작과 함께 극장을 갖고 있다면 이익을 더 얻을수
있다는 것이 수직적 통합이 가져다 주는 효과라고 당시의 기업가들은
생각했다.

이는 하나의 조직안에서 서로 다른 일들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큰 시너지
(상승효과)를 창출하게 되며 기업은 그에따라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부유해
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수직적 통합으로 이익이 난다는 과거의 믿음은 점차
환상이 되고 있다.

빈약한 내부커뮤니케이션, 과도한 복잡성, 낡은 기술을 감가상각해야 할
필요성, 경직성등 대기업의 감춰진 비용들이 수직적통합에 따른 이익을
완전히 상쇄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기업은 경쟁력있는 가격울 제시하는 외부기업과 대적하기가
힘들어진다.

선진국들이 지식에 바탕을 둔 제3의 물결로 이동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비수직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 조직안에서 많은 일들을 수행하지 않고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업체들에게 여러가지 일들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비수직화를 전문용어로 "외부조달(out-sourcing)"이라 한다.

이 외부조달의 결과 윌리엄 데이빗다우와 마이클 멀론이 "가상기업(the
virtual corporation)"이라 부르는 기업체가 탄생한다.

두사람은 지난 92년 펴낸 "가상기업"이라는 공저에서 "지난 80년 앨빈
토플러가 처음으로 "프로슈머(prosumer,자신들이 소비하는 것을 직접 생산
하는 소비자)"와 "비집중화 생산(de-massified production)"이란 말을 했을
때만해도 가상기업은 비전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갈망인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두사람은 그러나 오늘날 가상기업은 여러분야에서 거의 필수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가상기업들이 상품제조를 다른
기업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기업군의 한쪽에는 지금 생산체제를 비수직화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사무실스캐너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비저니어사처럼 처음부터 가상기업의 면모를 갖고 있는 회사가 있다.

비저니어사의 제프리 허드슨사장은 "싱가포르에서 보스턴에 이르기까지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도급업체들이 모든 하드웨어를 생산하며 제휴업체
(파트너)격인 외부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모험자본기업들이 2천만달러를 투입한 비저니아사는 겨우 6명의 직원만을
갖고 있고 이 직원들에게는 사무실이 없다.

그대신 직원들은 사서함우편함, 음성우편, 휴대형전화기같은 가상사무실을
갖고 있다.

소니와 마쓰시타등 일본기업들은 왜 자신들의 하드웨어에 쓸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가.

이들은 수직통합에 애쓰기보다는 자신들의 VTR에 쓸 영화나 다른 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계약을 맺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일부 미전화회사들이 전선이나 케이블뿐만 아니라 영화까지 공급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대 미디어기업들은 자신들이 사용할 CD롬과 비디오카세트, TV방송에
쓰이는 자료를 스스로 공급할수 있다는 기대속에서 조그만 출판업체들을
사들이고 있는 데 그 까닭은 무엇인가.

미디어기업들의 이러한 매수는 바보같은 짓인가, 아니면 현명한 행위인가.

이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일부 기업들이 이러한 행위로 단기적으로 돈을 벌수는 있겠지만 장기적
으로는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그이유는 이들이 기술변화에 순응하지 않고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아주 매력적이기는 하나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기업들은 기업조직에서 많은 기능을 제거하면서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기능을 하나의 기계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폴라로이드카메라는 사진촬영 현상 인화등 세가지 서로 다른
기능을 한꺼번에 해치울수 있다.

슈퍼마켓의 광스캐너시스템은 고객이 구입한 식료품의 가격계산은 물론
영수증까지 발급한다.

간단히 말해 기계의 수직적 통합과 함께 조직의 비수직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시적인 경영상의 변덕이 결코 아닌 이같은 현상은 수직적 통합이 후진
기업들의 특징이 되고만 진짜 이유이다.

후진기업들은 "시너지"가 자신들을 퇴보로부터 구원해줄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기술혁신이 지속되고 서로 다른 더많은 기능들이 현재의 기술수준에
통합되는한 기업조직은 비수직화로 계속 나아가게 될 것이다.

바로 이때문에 세계 대기업최고경영자들은 시너지라는 성배를 찾아 기업의
재수직통합에 나서기에 앞서 자신들의 기업이 갖고 있는 관련 기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어떤 새로운 기능을 차세대 기술에 통합할수 있을지를
예견해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경영자들은 수직통합의 비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혜택중 그 어떤것도 획득하지 못하게 된다.

현재의 엄청난 기술혁신으로 볼때 참된 시너지는 여러 기업들의 수직통합을
통해 한 기업체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는 거대한 공룡기업으로 부터 결코
나오지 않는다.

그대신 여러기업들을 모듈(기본단위)형태로 결합시키는 임기응변의 특별
통합을 통해 참된 시너지가 점점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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