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50년 9월28일 서울을 수복하자
크게 당황, 다음날인 29일 스탈린에게 서한을 보내 소련군 참전을 중심
내용으로 하는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이 서한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일성 박헌영"연명으로 되어 있고
결국 중공군개입이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다음은 편지의 요지.

"미국 침략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전에는 우리의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최후결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많았고 미군의 위신은
여지없이 추락되었었다.

미군은 태평양방면의 육.해.공군을 거의 동원, 인천에 상륙해 지금 서울
에서 시가전을 전개중이며 우리 인민군대는 이에 대항,용감히 싸우고
있다.

그러나 전선은 우리에게 참으로 불리하다. 적들은 매일 수천대의 항공기
를 동원, 우리의 전선과 후방을 폭격하고 있다. 우리 인민군대의 기동력은
약화,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반부전선의 부대들은 여러 토막으로
차단되었다.

서울이 완전 점령된다면 적은 38선을 넘어 북조선을 침공할 것이다. 우리
는 전력을 다해 새로운 사단들을 조직, 훈련하며 남반부에 있는 십여만의
인민군부대들을 작전상 유리하게 수습, 집결하고 인민을 총동원, 장기전을
계속할 모든 대책을 강구,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적들이 우리가 처하고 있는 엄중하고 위급한 형편을 이용,시간여유
를 주지 않고 계속 진공해 38이북을 침공하게 되는 때에는 우리 자체의
힘으로서는 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다. 그러므로 당신의 특별한
원조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적군이 38이북을 침공할 때에는 소련군대의 직접적 출동이 절대로
필요하게 된다.

만일 그것이 여하한 이유로서 불가능할 때에는 우리의 투쟁을 원조하기
위해 중국과 기타 민주주의 국가들의 국제의용군을 조직, 출동하도록
원조해 주기 바란다.

이상과 같은 우리의 의견을 당신에게 제의하며 이에대한 지시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