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00억원의 국내 최대서점 교보문고가 95년 서점개방에 대비해
개혁과 변화를 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교보문고의 새 사령탑을 맡은 유건사장(53)이 취임 3개월째
고객만족을 위한 경영혁신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초부터 출판유통시장이 완전 개방됩니다. 연간규모가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책시장을 놓고 외국유통사와의 한판싸움이 불가피하다면
경영혁신을 통한 고객만족 추구에 최선을 다할수 밖에 없습니다"

유사장은 취임후 4부16과이던 기구를 5부17과로 개편하고 기획조사 및
일선영업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지난 6월 "새출발 다짐대회"를 개최,
고객 최우선, 인간존중,자율과 책임중시,실천중시등 4대 경영혁신방침을
천명했다.

이를위해 전사원을 대상으로 직급별 워크숍을 실시하고 "좋은 책을 보다
빠르고 친절하게"라는 슬로건아래 <>직소전화(737-5780)설치<>고객 대기
시간 없애기<>24시간내 배달체계 구축<>주차서비스 강화등 고객제일주의
실천전략을 수립했다.

유사장은 또 6월중순부터 출판사에 대한 책값 결제방법을 개선, 현금
지급액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그 이상은 은행온라인을
통해 입금토록 함으로써 출판사 영업사원들이 대금을 받기위해 찾아와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했다.

고객만족을 위한 경영을 위해서는 사원만족이 앞서야 한다는 지론을 펴는
유사장은 "업무를 과장중심체제로 전환,담당분야전문가를 육성하고 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연수(연간20명)를 실시하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점개방 대응책과 관련, 유사장은 "우선 교보문고가 입수한 첨단출판
정보를 서점연합회에 알리고 나아가 최신서점 경영노하우를 개발, 전국
서점에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의류의 경우 2%인신용카드 수수료를 책에는 4%씩 적용하는
현행제도는 매우 불합리하다"며 "서점업이 문화사업의 일환인 점을
감안하는 정책당국의 배려가 아쉽다"고 얘기했다.

유사장은 전남 영암출신으로 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법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69년 모기업인 대한교육보험에 입사했다. 한양대교수출신인 민주당
유인학의원의 동생.

유사장은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선생의 "사업보국 교육입국"이라는 경영
철학에 끌려 대한교육보험과 인연을 맺었지만 위에서 신임하는한 평생을
교보문고에서 일하고 싶다"고 솔직히 털어놓을 정도로 교보문고 경영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