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 - 일본 노무라연구소 공동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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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종합연구소 기술산업연구소의 이케자와 나오키부장이 쓴 "기술개발
현장에 강해지는 불안"이란 글의 하편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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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엔지니어링

창조적이며 독창적인 연구.기술개발활동은 인간의 대표적인 지적활동이다.

지적활동의 성과는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
으로서는 연구.기술개발을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에 의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기업의 지적활동을 관리.제어하는 일이 필요하며
지적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엔지니어링,이른바 지의 엔지니어링을 해야한다.

또 연구관리에 있어서도 똑같은 지적을 할 수있다. 일본기업에 있어서
연구.기술개발활동의 관리는 위에서 언급한 연구.기술개발활동과 같이
관리하는 사람의 개인적 재능이나 노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앞으로 지적활동의 관리는 담당자의 개인적 능력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혹은 과학적으로 엔지니어링할 필요가 있다.

구미선진국.기업을 쫓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연구.기술개발의 시대가 끝나고
각기업이 스스로 창조성 독창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해진 오늘날은 지의
엔지니어링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급무라 할 수있다.

지의 엔지니어링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은 테마평가와 인재평가이며 이를
위해 척도를 세우는 일이다.

테마평가에 대해 사례를 소개해본다.

<>.연구진척단계의 모델화

일본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과거에는 코스트 혹은 생산기술력이 차별화의
요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연구개발력이야말로 차별화의 요점이 된다.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연구.기술개발에서 대상으로 삼아야할 내용도
고도화되어 왔다.

연구개발은 그것이 미답의 단계에 있는 경우 이에 흥미를 갖는 많은
연구기관으로부터 연구발표가 나오지만 각각의 연구기관에서 연구에
관계하는 연구자수는 1~2명인 경우가 많고,그결과 연구기관수는 많은데
비해 연구자는 적다.

이단계에서는 연구를 진행시키는데 있어서 선택할 수있는 가지수가 많으며
민간기업에 있어서 그모든 것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전개하는 것은 현실적
이지 않아 대개는 국공립연구기관이나 대학과의 공동연구가 진행된다.

그후 연구개발의 목표 혹은 예상되는 제품이미지가 명료해지면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건비 부재비도 커지기 때문에 높은 성공확률을 갖지 못하는 연구
기관은 연구를 그만두게 된다.

연구규모의 확대속에서 연구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연구에서 손을
떼는 기관들이 발생하면서 연구기관수는 감소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단계에서 개발해야할 제품이미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큰 낭비를 감수해야
한다. 테마나 대체안의 수를 정확하게 한정시켜 연구개발에 임할 필요가
있다.

제조부문으로의 기술이관이나 연구성과의 대외비성이 높아져 학회발표가
감소하고 학회발표의 테마로만 본다면 연구기관 연구원수 모두가 감소하는
단계이다.

당연히 개발자체의 장래 성과정도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개발에서 손을
떼는 경우가 줄어들고 신규참여를 하기도 어려워진다.

첨단화로 나아가는 테마는 전기단계를 중심으로 미답연구에서 전기연구
혹은 전기연구에서 후기연구로 옮겨가고 있는 테마라고 말할 수있다.
이같은 단계에 있는 테마는 앞으로 남겨진 개발과제도 많고 각기업이 연구.
기술개발에서 자사의 창조성 독창성을 발휘할 여지가 큰 분야나 테마이다.

<>.미답에서 전기단계로의 연구사례

미답연구에서 전기단계로 가는 사례로,펨토초(1천조분의1초)에 대한 학회
발표추이를 보자.

이테마는 펨토초라고 하는 짧은 시간동안의 빛의 발생 수광 그리고 응용
으로서의 광학적 분석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장기적 계측,분석기술
로서 계측산업 화학산업 혹은 통신산업등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이테마에 관한 연구발표동향을 보면 어떤 시점까지는 연구기관수와 연구원
수의 증가가 병행되고 있음을 볼 수있으며 그후 연구원수가 급증하게 된다.
즉 미답연구의 단계에서는 연구기관당 연구원수가 극소수이지만,연구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전기단계에 들어가면 연구기관당 연구자수가 증가해 연구
팀이 보강되기 때문이다.

같은 방법에 의해 전기단계에서 후기단계로 옮겨가는 테마분석도 가능한데
이에 해당하는 테마로는 SPM(Scanning Probe Microscope:탐침을 이용해서
미세구조를 계측하는 현미경기술의 총칭)이나 뉴럴네트워크등이 있다. 또
후기단계에서 실용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예로는 칼륨비소 실리콘에 관한
테마등을 열거할 수있다.

<>.CCT와 중요분야

앞으로 일본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핵적인 기술을 CCT(Core
Competence Technology)라고 부른다면,이는 90년대에 필요한 연구
개발력에서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앞서 거론한 펨토초 폴러실리콘이나 SPM이 CCT의 구체적인 예라 할수있다.

<>지의 엔지니어링과 기술개발비전

커다란 사업환경의 변화중 하나는 일본의 연구자 기술자가 장래에 대해
불안을 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비전을 작성하는데는 이글에서 방법의 일례를 설명한 테마에 대한
엔지니어링만이 아니라 테마를 수행하는 인재나 연구소등 기술개발을
행하는 환경에 대해서도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즉 전형적인 지적활동인 기술개발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의 엔지니어링
구축을 추구해야한다.

지의 엔지니어링을 전개하면서 구축되는 새로운 기술개발비전은 과거의
캐치업(따라잡기)형에서 프로세스이노베이션적이었던 기술개발을,첨단적인
프로젝트이노베이션적인 연구개발로 재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래 기술개발이 첨단적인 것은 당연하며 그 본래 의미는 재구축
이나 리스트럭처링이라기 보다 애초에 필요했던 연구체제 관리.운용체제의
구축,즉 스트럭처링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을 맞이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기술개발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첨단기술개발이란 무엇인가,첨단기술개발
테마를 사업으로서 성공시키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가,기술개발인재의 개성
과 창조성을 끌어내는 경영이란 무엇인가등 새로운 시대를 향해 프로젝트
이노베이션을 수행하는 기술개발비전의 구축이 바로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