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관 현 <자동차공업협 상근부회장>

지금 세계 자동차업계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시장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를 초월한 기업간의 합병이나 흡수통합등 다각적인 경쟁력
확보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도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국제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시된다. 특히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가장 치열한 소형승용차의 경쟁력 강화가 더욱 시급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총 63만8,000대의 자동차를 수출하여 전년대비 4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중 소형승용차 수출은 1,500cc이하급만해도
44만3,000대에 달해 자동차 총수출의 69.4%를 점유하고 있어 소형승용차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입증해 준다.

최근 세계자동차시장 추세는 유럽 북미 일본등 선진국은 신규수요가
정체된 상태에서 대체수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아시아 남미 중동
등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한 개도국은 신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자동차의 지역별 수출비중도 북미 유럽지역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아시아 중동 남미등 기타지역은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수출국가수는 시장다변화에 힘입어 188개국에 달해 명실공히
전세계에 수출되고 있음을 알수있다.

이와같은 현상은 앞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내수한계로 수출주도하에
성장해야 하기에 시장확대를 위하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이는 수출주력차종인 소형승용차의 대외 경쟁력이 크게 향상
되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보며 이후 수출확대도 소형승용차의 경쟁력강화가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동안 소형승용차의 대외경쟁력을 살펴보면, 우선 가격측면에서는 최근
들어 지속된 엔화 강세와 업계의 비용절감 노력등에 힘입어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크게 신장하고 있는 것도
가격경쟁력이 확보되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판단된다.

또한 품질측면에서는 미국의 품질조사기관(소비자연맹)의 93년 조사결과
에 의하면 순위면에서는 아직도 미.일등의 주요 경쟁차종에 비해 다소
떨어진 감이 있으나 노사문제가 안정되고 업계의 품질개선 노력이 지속
되어 우리나라 자동차의 고객만족도 향상률이 경쟁차종에 비해 높게
평가되고 있어 품질측면에서도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있다.

한편 생산성측면에서는 시간당 자동차생산대수등의 비교결과 미국 일본등
선진국보다는 열위에 있으나 유럽 일부메이커와 개도국등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수있다.

그리고 기술측면에서는 엔진 변속기개발등 기초기술과 생산기술은 선진국
에 접근했으나 첨단전자화 정보기술화등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같이 국내 소형승용차 경쟁력은 가격측면에서는
다소 유리하고 품질과 생산성은 선진국에 버금가나 기술경쟁력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한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