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소형승용차의 해외수출에 나선지 18년.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술개발과 생산능력확충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세계6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급부상했다.

해외시장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자동차업계는 이제 1백%의
국내기술로 개발한 소형승용차를 수출전선에 내보낸다. 우리의 주력
수출차종인 소형승용차의 국제경쟁력을 진단해본다.

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소형승용차가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은 지난 상반기중 총34만2천5백50대 23억8천만달러
어치에 달했다. 물량으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3.6%, 금액으로는 36.7%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수출은 79만9백대, 54억9천8백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게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전망이다. 이중 소형승용차의 수출은
약60만대로 전체수출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있다.

엑셀 아스파이어 프라이드 르망 세피아 엘란트라등 국산 소형승용차는
이제 세계 1백70여개국에 수출되면서 우리나라가 올해 자동차5위국으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차종의 뒤를 이어 새롭게 개발된 소형승용차들이 보다
나아진 스타일과 품질로 수출대열에 나서고 있어 소형승용차 주도의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1백% 국내기술로 첫 개발된 소형승용차 엑센트의 수출에 곧
나서게 되며 대우자동차는 수출전략형모델 씨에로를 개발, 과거 합작선
이었던 GM과의 수출제한협약이 끝나는 내년1월 유럽지역의 현지판매개시를
위해 본격적인 선적에 나선다.

국산 소형승용차들은 보다 나아진 구색과 성능으로 선진자동차업체들의
소형승용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게 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소형승용차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우선 가파른 엔고추세로 국산 소형승용차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형승용차의 마진폭이 중.대형차보다 훨씬 적은
만큼 일본업체들은 우선적으로 소형승용차의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국산 소형승용차의 가격이 미국시장 최대경쟁차종인 도요타 터셀,혼다
시빅에 비해 지난91년에는 9.7%와 3.3% 싼데 불과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30.7%와 24.5%로 벌어졌다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산승용차의 성능과 스타일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최초의 1백% 국내기술에 의해 개발됐다는 엑센트등 최근에 개발된
소형승용차의 성능은 세계시장에서도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독자개발한 소형엔진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전반적인 소형승용차의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드러난 수치만
보더라도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차종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아직 우리나라가 중.대형승용차부문에서는 선진업체에
뒤지는 것이 분명하나 소형승용차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메이커들은 현재 국산 소형승용차의 국제경쟁력을 마케팅력 국가.
기업이미지등 제품외적 요인을 제외할때 일본업계와 유럽의 오펠,
폴크스바겐등에만 약간 뒤떨어질뿐 피아트 르노등 다른 업체들보다는
앞서고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가 세계 1백70개국에 판매망을 완전 구축한데 이어 기아가
세피아로 미국시장진출을 시작했으며 대우가 씨에로로 유럽시장을 공략
키로 하는등 신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애프터서비스등에
심혈을 쏟고 있는 것도 경쟁력 강화 요인이다.

이가운데 엔고 현상은 국산 소형승용차의 경쟁력제고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현재 달러당 1백엔을 돌파하고 있는 엔화가치가 90엔선
까지 치솟을 경우 최대경쟁국인 일본의 소형승용차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등이 네온등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유럽의 중.대형승용차 전문업체들도 소형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품질이다. 근로의식의 해이로 마지막 손질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
최대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1%의 정성"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소형승용차시장의
주도국으로 떠오를수 있는 최대관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