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동신주택외에 금강-고려화학 대림산업등이 입찰참가서를 접수
시킴으로써 한국비료의 민영화는 또다른 상황을 맞게 됐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정부가 산업은행보유 한국비료주식(34.6%)을 파는데는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한비의 향방은 점치기가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이 공개경쟁의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판단, 오는15일의 입찰참여를
분명히 하고 있고 뒤늦게 뛰어든 대림산업과 금강-고려화학 또한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워 삼성과의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1차입찰때와 같은 자동유찰이나 입찰가가 예정가에 미달해 유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도 당초 예상했던 1천억원을 크게 웃돌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3사중에서 낙찰가가 나오는 경우다.

현재 한비주식은 산업은행이 34.6%, 삼성이 31.4%, 동부가 30.7%를 갖고
있다.

삼성이 산은주식을 인수하면 지분율이 65%로 상승, 경영권이 안정되나
다른회사로 낙찰되는 경우엔 어느누구도 단독으로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주식의 소유주만 정부(산업은행)에서 민간으로 바뀔뿐 확실한 주인이
없다는 점에서는 전과 다를게 없으며 그에따라 경영권장악을 위해 3사가
합종연횡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34.6%의 지분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삼성과 동부의 경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어쨋튼 이날 입찰등록 접수결과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지난5월의 1차
입찰신청시 참여하지 않았던 대림산업과 금강-고려화학의 입찰참가신청이다.

특히 금강-고려화학의 입찰참여신청은 현대와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금강-고려화학의 정상영회장은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동생임)
삼성을 둘러싼 담합시비의 소지를 크게 줄여줌과 동시에 현대가 이들을
내세워 대리전을 벌이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금강-고려화학은 이와관련, 한국비료가 화학업종인데다 요소비료의 부산물
로 석고보드를 생산할수 있어 입찰참가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여천소재 남해화학에서 나오는 석고로 석고보드를 생산하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강-고려화학은 영업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사내유보를 충실히 쌓았기
때문에 주식인수자금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그룹총매출의 16%에 불과한 석유화학사업을 확대, 건설(49%)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장기발전을 위해 대표적 제조업종인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을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입찰참여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로 여기에는 정밀화학
분야에 신규진출하는 것보다는 정밀화학업체인 한비와 관련사업을 공동추진
하는게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개재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는 잇단 신증설의 여파로 지난90년 7천
3백억원을 정점으로 92년 5천6백억원, 93년 4천2백억원등으로 매출이 매년
급속히 감소해 왔다.

그러나 금강-고려화학 대림산업 모두 낙찰된다 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엔 종합화학을 빼고 제일모직 삼성전관 중앙개발 호텔신라
이건희회장등의 공동명의로 입찰참가신청을 주목을 끌고 있는데 종합화학은
타법인출자여유가 없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담합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없어진만큼 입찰에 반드시 참여할
것이며 낙찰과 동시에 한비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의 제1주주가 삼성생명으로 돼있는데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수
없는 주식이기 때문에 경영권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비해 삼성과의 특수관계설로 곤욕을 치렀던 무리하게 입찰금액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편 동부그룹은 현재의 지분구조상 제3자의 입찰은 담합에 의한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의외의 기업들이
입찰참가신청을 하자 매우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동부는 입찰방식의 매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에도
참가신청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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