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모델".

대학 반도체 교재에 등장하는 반도체설계이론의 하나다.

이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 바로 삼성전자메모리사업부장인 진대제전무이다.

세계적인 반도체전문가로 "국보급박사"로도 불린다.

4메가D램 16메가D램을 차례로 개발, 일본의 메모리반도체아성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미국 IBM사에서 일하다 지난 87년 35세때 수석엔지니어(대우이사)로 삼성에
입사했다.

그가 떠나올때 당시 IBM사장이 눈물로 그의 소매를 잡고 귀국을 만류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92년 상무가 된뒤 1년만인 지난해 11월 전무로 뛰어오르는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진전무를 필두로하는 "스타군단"이 있다.

파격적인 대우와 좋은 연구환경을 내걸고 끌어모은 기술부문의 최고급
인력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첨단반도체개발을 주도하는 삼성스탠포드학맥이다.

진전무를 비롯 부장급 연구위원까지 8명의 스탠포드대 출신이 삼성의
반도체기술을 이끌고 있다.

64메가D램 개발의 주역인 권오현이사, 256메가 D램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황창규이사도 스탠포드대 출신의 핵심인물들이다.

이들을 포함 삼성전자의 이사급이상 임원 88명중 무려 38%에 이르는 33명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국내 어느기업보다 일찌기 공채제도가 확립돼 공채출신 중심의 인사질서가
지배하고 있고 그것이 "인재의 산실"이자 "일사불란한 조직"의 삼성을
만들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같은 파격이 오늘의 세계반도체시장에서 우뚝선 삼성
의 위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적어도 기술분야에 관한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기존의 인사질서도 무시하겠다는 공격적 경영방침이 "최고지향"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같은 기술중심의 경영방침은 삼성전자 이사이상급 임원중 절반이 넘는
47명이 공대출신인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진구회장 김광호사장을 비롯, 6명의 부사장가운데 4명이 공대를 나온
엔지니어들이다.

기초과학분야를 포함하면 51명의 임원들이 이공계를 나온 기술전문가들인
것이다.

삼성전자 경영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김현곤전무. 그는 인사 재무는 물론
각사업본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살림꾼이다.

84년부터 9년간 반도체사업기획본부장으로 재임하며 오늘날의 삼성반도체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특히 특허협상의 전문가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사와의 특허분쟁등 회사의
사활이 걸렸던 특허문제를 해결했다.

김전무를 뒤에서 받치고 있는 이가 이우희상무.

그는 김광호사장 김현곤전무에서 이어지는 인사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이건희그룹회장과 인척관계이지만 공채로 입사한 이상무는 그룹 신인사
위원회의 멤버로도 참여하고 있는 인사통이다.

노근식전무와 김훈전무 유희동전무는 삼성전자의 해외전략 트로이카이다.

해외운영실장인 노전무는 물샐틈없는 해외조직구축의 산파역을 담당했다.

일본 미국유럽등에 건설된 공장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김전무는 사장보좌역으로 해외투자부분을 맡고 있다.

지금은 정보기기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유전무는 빠른 두뇌회전과
두둑한 배짱으로 구주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김일태전무는 수출의 귀재라고 불리는 수출전문가.

상무시절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전자레인지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가전본부장을 맡은후 불모지였던 인도에 세탁기플랜트를 수출하는등 탁월한
해외마케팅실력을 갖고 있다.

김전무와 함께 삼성전자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가전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또다른 핵심인물로는 최진호상무를 손꼽을수 있다.

이윤우부사장이 총괄하는 반도체판매분야는 설희순전무와 이승규전무가
판매와 제조를 책임지며 팀을 이루고 있다.

설전무는 입사후 줄곧 영업전선에서 뛰어온 영업맨이며 50세의 나이에
일본어공부를 시작할 정도로 자기계발을 중요시한다.

이전무는 세계최초의 8인치웨이퍼 16메가D램 생산라인을 준공한 엔지니어
출신.

결재를 받으러 온 사람이 오래 기다리면 사탕을 손에 쥐어주는 인간미를
갖고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진대제전무 최창호상무 강호문상무 이종길상무
이상완이사등이 반도체개발사업부를 담당한 브레인들이다.

김동성전무는 고성능 국산 워크스테이션을 처음으로 개발한 엔지니어이다.

김전무는 특허권만 20개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기술경영인으로 이회사의
차세대주력사업인 멀티미디어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