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덮친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런
사고의 와중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앞으로 북한체제의 변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민족분단의 원흉이자 50년독재자의 끝을 보면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저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면서도, 보름여 앞둔 남북정상회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북한체제가 어떻게 정착되고 어떤 성격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는 우리에게
가장 큰 관심사일수밖에 없다.

민족의 장래가 바뀌고 민족통일의 짐이 우리에게 어느만큼 무거워지느냐도
북의 체제변화에 따라 결정되는 탓이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갈래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있다.

아직 장례식이 치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들 김정일체제의 계승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방송들은 김정일을 계승자로 호칭하고 있고 업적찬양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정일체제에 대한 장단기 대응방안을 준비해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김정일체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북한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생각해볼수 있다.

그동안 김일성주석이 지켜온 주체사상을 근간으로한 사회주의 체제의 계승
발전일 것이다.

말하자면 현 체제와 노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지는 카리스마적 권위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의 폐쇄적인 "우리식 사회주의"체제를 더욱 강화할
우려도 있으나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들어선다해도 현체제를 그대로
고수하기는 어렵고 어떤식으로든 변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북한의 심각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혁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냉전체제붕괴이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자유화의 대세를 거스르기
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점, 젊은 김정일을 둘러싼 참모들로는 개혁 개방
세력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등이 이같은 분석의 그 이유로 거론
된다.

결국 북한은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 개방의 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중국식 개방이 예상된다는게 북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대세를 전제로 하면 순수한 김정일체제는 장기간 버티기는 어렵고
어떤식으로든 변화와 변혁을 겪을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모두가 당위성에 입각한 추론에 불과하다.

워낙 불가사의한 북한체제를 속단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의 대북전략도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편에서 보면 북한은 김일성사후가 그 이전보다는 더욱 남측의
지원과 협조의 필요를 느끼고 이를 희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있다.

김정일체제가 안정된뒤 멀지않아 남북정상회담 제의의 가능성이 큰 것도
이런점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주석시절과는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민족분단비극의 해소라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하더라도 김일성이 아닌
김정일과의 대좌에 대한 전략과 접근방법은 상당한 수정과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김일성사후의 북한이 어떤모습으로 변해가는지를 지켜보면서
변화의 방향에 따라 대응해가는 길밖에 없다.

현재의 남북간 교역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북한의 급격한 체제변화나 혼란이 꼭 바람직한 것인가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북한의 혼란은 우리에게도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면에서 큰 짐으로 안겨질
가능성이 크다.

요즈음 김일성사망을 정확히 점쳤다해서 "족집게 도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89년 김영삼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이충웅교수는 얼마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민족이
앞으로 140년간 대운기를 맞는다고 전망했다.

전자공학이론에 맞춰 기를 연구해본 결과라는 것이다.

분단 50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가 싶더니 김일성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는 또다른 세기적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문득 이교수의 말이 생각나 기가 모아져 한반도 융성의 신호이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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