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한국신용정보사장에 최근 재무부의 모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한국은행실무자들은 임원진들의 무능(?)을 탓했다.

은행들과 은행연합회가 출자해서 만든 한국신용정보사장자리가 났는데도
한은은 말한번 못꺼내보고 재무부에 "진상"하고 말았으니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로선 불만을 갖지 않을수없다. 임원들의 시중은행장
진출시도가 잇달아 무산되고 난터라 직원들의 허탈감은 더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은의 고민은 앞으로가 더 갑갑하다는데 있다.

임원들의 외부전출가능성이 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상태에서 임기만료가
속속 닥치기 때문이다. 가난한 집 제사돌아오듯 임원들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는데도 자리를 만들어낼 해법을 못찾고 있다.

임기만료가 가장 빠른 사람은 유시열이사로 내년1월18일 중임이 끝난다.
그다음이 김시담이사등이다.

유이사임기만료일인 내년 1월18일은 아직 6개월 남았지만 그전에 자리를
만들 뾰족한 방법이 없어보여 임원진들은 불안한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초 윤병목전은행감독원부원장보가 초임인데도 "이례적으로"
물러나 상당수 임원들은 앞날을 기약하기가 어렵게 되어있다.

이때문에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금융결제원장자리에 한은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성환금융연수원장은 9월17일로 중임임기가 끝나 바뀌게 되어있다.

역할이나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의전상으론 은행장대우를 받는 자리가
금융연수원장이다. 문제는 5-6년전부터 금융연수원에 대한 한은의 영향력
이 유명무실해져 김원장자리를 한은이 차지할수 있을지가 의문시된다는
점이다.

사단법인인금융연수원은 은행들로부터 돈을 받아 운용되고 있고
은행연합회의 부설기관이다. 은행연합회장이 연수원총회의장을 맡고있다.

한은은 발붙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래도 내부사정이 워낙 다급해
"기대"을 걸고 있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장자리는 그동안 한은몫으로 간주돼 금융연수원장자리 보다는
한은임원을 배출하기가 유리하다. 박찬문원장의 임기만료는 내년 1월14일.
그러나박원장은 김명호한은총재와 한은57년입행동기로 이제 초임임기가
만료될 뿐이다. 중임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한은인사적체해소에 별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한은은 임원인사못지않게 일반직원들의 인사도 빡빡하기 짝이 없다. 지난
3월 정기인사때 승격이 별로 없었던데다 인사개혁차원에서 단행한 직위와
직급분리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있다.

조사역(대리)의 상당수는 정년전에 부장타이틀을 달기 어려울 정도로
인사적체가 심한편이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업무의 전문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단행한 직위 직급분리제도를 직급만올라가고 보직을 맡지 못한
사람들은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한은은 위아래로 인사를 풀어나가기가 갑갑한 형국이다. 올들어
통화과관리등 고유업무를 비교적 원만하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평을 듣는
김명호총재도 인사에 관한한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은은 9월에 정기인사를 한다.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위해 이번에는
승진및 승격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원진
인사만은 별다른 해법이 없어 당분간 답답한 상태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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