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두만강지역 개발계획 4차실무회의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완화되고 있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회의와는 달리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그동안 남북관계가 긴장됐을 때는 우리측이 소극적이었으나 "긴장이
이완되면서 우리측도 나진 선봉지구개발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
이고 북한도 경협을 위해 협조적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정부관계자의
설명이다.

더구나 오는9월에는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등 5개참여국 정부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 두만강개발계획을 주선해온 UNDP(유엔개발계획)도
예산이 거의 떨어져 이번회의에서 어떻게든 결말을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 우리측 공동수석대표로 참석하는 경제기획원의 배영식
대외경제심의관은 "이같은 여건변화를 감안할 때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이 지역개발을 위한 국가간의 협정문에 가서명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초안형태의 합의서정도는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청진 연길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대삼각지역의 투자및 영업활동을
관장할 두만강개발회사(TRADCO)설립에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한다 해도
그 대안으로 투자를 임시관장할 사무국설립에는 의견접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NDP가 최근 우리측에 보내온 이번 회의 의제에는 그동안 제기됐던 개발
계획이 총망라됐다. 연변-자루비노-나진선봉 철도연결과 순환도로망구축
계획이나 훈춘 자루비노 나진 선봉간 철도부설및 도시간고속도로신설등이
모두 나열돼있다.

중국 러시아 북한간 국제전화연결도 포함돼있다.

이번 실무회의는 이러한 개발계획안건에 대한 구체적 논의보다는 계획을
실행키 위한 추진체계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일단 성공이라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사전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