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중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은 포철 한전을
비롯해 10여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증시의 상장요건은 100주이상을 소유한 주주수가 5,000명 이상일 것,
외국 일반주주 소유주식수가 250만주 이상일 것, 싯가총액및 순유형자산이
각각 1억달러 이상일 것, 최근 3년간 세전순이익누계가 1억달러 이상일 것
등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요건을 갖춘 기업들은 당연히 높은 국제적인 신인도를
얻게 마련이다.

또한 이들 대형 우량기업들은 국제적인 신인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을 할수 있다.

이번에 거명된 10여개 국내상장기업들도 하나같이 우리경제를 이끌어가는
간판기업들로서 세계적인 자본시장인 뉴욕증시에 상장되면 해당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보탬이 될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의 위상강화에도 유리하리라고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의의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한두가지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뜻밖의 어려움을 불러올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하나는 국내증시의 공시체계및 회계기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뉴욕증시에 상장되면 국제적인 기업으로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연결재무제표작성등 수준높은 회계수준을
지켜야 한다.

또한 불공정거래조사를 위한 한미증권 감독기관간의 정보교환협정체결등을
통해 국내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장후에도 기왕의 상장요건및 공시의무를 지키지 못해 상장폐지되는
기업의 수가 매년 100개가 넘는다는 사실만 봐도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수 있다.

다른 한가지는 국내 대기업들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금융시장의
개방과 거시경제정책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자본시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강화를 위해 중요한 일이나 통화관리상의 제약때문에 정책당국의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형평의 시비가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강화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오는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목표로 제반규정을 정비하는
상황에 비추어 보더라도 더이상 구태의연한 통화관리방식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물가.금리.환율등의 경제지표안정이 정책당국의 인위적인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정한 경쟁과 시장수급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전제아래
자격을 갖춘 기업들은 제한없이 해외자금을 조달할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