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러나라에는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각분야별 전문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오페라전용극장 콘서트홀등 각종 문화공간들이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다. 미술관만 하더라도 근대 또는 현대종합미술관외에 로뎅 피카소
샤갈 미로 뭉크미술관 등등 화가별 미술관이 부지기수이다.

유럽선진각국은 그만큼 두터운 문화적 유산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0여년간의 각고끝에 국민소득 7,500달러의 수준에 와있고
멀지않아 선진국대열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성숙된
선진사회를 완성하기까지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필자는 믿고있다.

대체로 의식주등 기본생활문제를 해결하기까지를 저개발경제권으로 교통
통신상하수도등 SOC를 완성하기까지를 중진경제권으로 그리고 여기에
문화환경까지 충분히 갖춰진 단계를 선진경제권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이제 겨우 중진경제권의 중간쯤에 와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요즈음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국가경쟁력이라는 개념이 널리 확산
되고 있다. 한나라의 경쟁력은 근본적으로 기술 자본 경영등 경제적요소
뿐만 아니라 그나라 독자적인 문화적 전통과 창조력의 총화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고 선진권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SOC확충을 위해서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야 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제는 우리도 우리문화의 뿌리와 독창성을 재정리하고
아울러 우리의 문화적 창조력을 보여주기위한 문화공간을 확충하는데에도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본다.

박수근 박생관 김환기미술관이라던가 장영실 김정호 과학박물관 그리고
이퇴계 정다산기념관이나 홍난파 콘서트홀 같은 문화공관을 이제는 가질
때가 되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외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며 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소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