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 덕분에 나발 분다"고 남편들을 덤으로 끼워준 것일까. 우리 회원은
모두 14명이 분명한데 "칠우회"라고 부른다. 이화여대 병설 영란여자상업
고등학교 교사출신 7인과 그 부군들의 모임이다.

남자회원들은 서로 다른 점이 너무 많은데 아내의 말을 잘듣는 점만은
공통이다. 모였다 하면 회장격인 최원영 박사님이 천진난만한 태도와
말씨로 웃음바다를 만들어 놓고 여기에 회원 모두가 거들어 배꼽을 뒤틀어
놓는다. 부인들끼리는 이틀이 멀다하고 전화 통화를하고 주일에 한번은
등산을 한다. 입학 졸업 유학 이사 승진 결혼등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원 집합의 구실을 부추기는 쪽은 남성들이다. 모든 모임의 시작은
서정탁목사님의 정감어린 기도로부터 시작된다.

좋은 일,잘된일을 볼때마다 배가 아프기는 커녕 오히려 아픈 배도 시원해
지는 우리들이고 보면 우리들의 관계는 분명 4촌보다 가까운것인가 보다.

어떤 모임,어떤 관계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은은함과 평안함이 있다.
서울살이에서 "도시형 친척"이란 바로 이런 형태가 아닐까.

방학때면 어김없이 우리는 함께 산을 오르거나 휴양지로 떠난다.
모닥불가에서 나누는 우리들의 대화도 20여년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자녀결혼 건강 손녀재롱이야기,그리고 신앙의 문제등이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이어진다. 우리들의 모임에 아이들이 따라나서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다.

친형제나 다름없는 이런 관계를 끝가지 지속하기위해 우리끼리는 서로
사돈관계를 맺지 않기로 묵계하였다.

직업군인이었던 필자는 "칠우회"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과 힘을 얻을수
있었다.

시련이 있을때마다 모두가 합심해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다.

바른뜻은 반드시 펼쳐진다는 확신과 용기를 심어 주었다.

남자 회원만 소개하면 최원영박사(가톨릭의대 교수)이창하씨(전 내외통신사
사장)이희성박사(중앙대교수)서정탁목사(사랑교회)맹영기씨(한화그룹이사)
김도근씨(대우그룹이사)등이다.

금년 여름에는 우리 회원들이 대우자동차 러시아 판매 본부장으로 경제전쟁
의 제일선에서 분투하고있는 김도근이사를 위문차 방문하려고 떠나려 하나
"시절이 하 수상하니 갈똥말똥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