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이른 아침 우리 회원가족들은 아파트촌과 빌딩숲을 지나 경기도
양주군주내면에 있는 산새들마을로 향한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음메"하는 누렁소의 소리에 아빠 엄마의 손을 잡은
아이들은 놀라 눈망울을 깜박인다.

이어 여물먹는 누렁이, 눈이 빨간 토끼, 영리하고 착한 개 산타, 뒤뚱뒤뚱
걷는 오리들을 보고는 마냥 신기해 하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가족들은 각자 예쁜 이름을 지어 가슴에 달고 농장의 팻말을 만들어
자기밭에 꽂는등 일손이 바쁘기만 하다.

별초롱농장(가족단위의 농장이름)의 재은이 엄마는 옥수수밭을 손보느라
분주하고,병아리농장에서는 은영이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감자꽃을 따느라
바쁘고, 세진농장에서는 종현(3살)이가 뭘 아는지 고추밭 잡초를 뽑고 있다.

정근농장의 안주인(김영희여사)께서는 회원들의 간식을 위해 밭딸기수확에
바쁘다.

아이고 어른이고 자연이 신비롭기만 하다.

잘 정리된 나무숲그늘에 둘러앉아 조촐하게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바람결에
듣는 어버이들의 고향얘기가 구수하기만 하다.

이어지는 순서는 가족대항 놀이시간.

그리고 봉숭아물들이기도 아이들에게는 빼놓을수 없는 행사이다.

지난달 20일에 있었던 "평농회(평화가족 주말농장동호인회)" 가족들의
하루일과이다.

평농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3월.

회원가족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아이들에게 자연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회원은 황한택임원부속실장 임종호시흥동출장소장 박철민자금부차장
김옥현종합기획부차장 정지원당산동지점대리 박승희인력개발부대리 박철균
고객부대리(총무)등 총25명이다.

가족까지 합하면 1백여명에 이르는 대식구이다.

회원가족들은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로 주말농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몇몇 가족끼리는 수시로 농장에 나간다.

한가족당 주어진 경작면적은 7평.

가족끼리 적당한 농장이름을 짓고 이 공간에서 가족의 영농계획을 자유
자재로 실천할수 있다.

평농회 전체의 올 영농계획은 "겨울김장을 위한 농사짓기"이다.

주말농장에 나갈때마다 "어린이 자연학습활동"이 특별활동으로 꾸며지고
있다.

평농회는 "맑은 공기 자연속에 꿈가꾸는 평화가족"을 모토로 하고 있다.

가족 전체가 "자연의 고마움" "가족간의 사랑" "이웃간의 기쁨"을 실천
하자는 의미다.

우리는 농장에 나갈때마다 이 의미를 다지고 있으며 항상 농사일에
힘쓰시는 농민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