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나 팩시밀리등 전자제품의 발달로 요즘 크는 우리다음 세대는 편지를
쓰는 기법과 그 멋을 잘 모르는것 같다. 말로 다할수 없는 깊은 마음을
글로 써서 보내고 그 편지의 답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러한 멋 말이다.

또 햄버거가 생기면서 찬물에 보리밥을 말아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먹는
그러한 멋과 여유도 잊혀져 가는듯 하다.

"근대화만이 살길이다. 풍요로운 선진조국을 건설하는 것만이 우리모두의
행복이다"하며 정신없이 국민적 부만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60년대이후 우리의 자화상이다.

덕분에 크고 거대한 빌딩이 생겨나고 항만이 건설되고 도로가 닦이고,
하물며 교회당이나 사찰의 불상까지도 큰것만이 최고라하여 높고
웅대해졌다.

이에 편승해서 사회 곳곳에서는 부패와 투기등이 만연하기 시작했고
분수에 넘친 소비를 조장하기까지 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상실한채 오로지 더많고 큰것만을 추구하며 소유하기 위해
애써온듯 하다.

따라서 보다 더 많은 가시적 효과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물질"에 가려진 "정신"은 소외되기 일쑤였다. 말하자면 작은것과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등은 무시된채 "물질적 풍요만이 오직 행복이다"하여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몰두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과거 잘못된 그 일부만을 탓하고 응징하기 위해서
모든 정력과 시간을 낭비할수는 없다. 아직도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는 가능하면 온국민이 소외된 사람없이 화합된 자세로 건설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그 결실은 건설에 참여한 모두에게 질서있고 평등하게
되돌려져야 할 것이다.

결국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몸뚱이만 거대해져 멸망해버린 맘모스나
공룡의 어리석음이 아닌 작은것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도덕적 건설"이며
이를 중단없이 계속해야겠다.